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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투정-황당?당황?-두번째


BY 마눌아 2006-03-20

저는,,, 쉬는 날을,,,쉬는 날이라고 시엄마께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는데,,,

2년 넘도록 거짓부렁이로 살고 있답니다.

 

쉬는날,,,처리할 일(은행일 등),,,밀린 병치료? 도 해야하고,,,

어쨌거나,,,윗집이든 옆집이든 시엄마가 제가 쉰다고 하면,,,절 그냥 내버려두시질 않을것

같아서,,, 둘이 뻘쭘하기도 하고,,,

이 부분에서 신랑이 첨엔 참 힘들게 산다고,,,ㅋㅋ,,,아시죠??

 

최근에,,,

쉬는 날의 전날,,,

여느때처럼,,,퇴근하고 시엄마네 들려 인사하고,,,,

\'저 내일 오후 출근이라 좀 늦게 나가요\'

- 그래도 명색이 쉬는 날인데,,약간의 늦잠은 보상받아야하잖아요...

 

\'내일 비데 아줌마 점검 나오시기로 했는데?\'

\'몇시에요?\'

\'9시반\'

\'제가 있으니까,,,신경쓰지마세요\'

\'아니다, 넌 더 자라\'

\'아니에요,,괜찮아요\'

 

그러구 집에 왔답니다.

 

참,,저는 무지 추운날과 생리기간 말고는,,,대부분 누드로 잔답니다.

금술이 좋아서 그렇다거나 그런게 아니라,,,결혼하고,,,냉이 심해져서

암튼,,,다 벗고 자니 좋더라구요...^^

그래서요? 그날 밤도 누드로 잠들었죠...

신비감 떨어졌는지,,울 신랑은 누드 마누라를 꼭 껴안고 그냥 잠만 참 잘 잔답니다.

 

담날,,,울 신랑

\'부럽다\' 를 연발하면서 눈도 못뜨고 있는 제게

\'나 먼저 간다\'

 

9시쯤인가,,,

화장실 가고 싶어서 일어났더랬죠.

 

그 상태 그대로 화장실 갔다가,,,

신랑이 켜두고 간 티비에 자연스레 눈길이 가잖아요,,,

티비앞 커다란 쿠션-쇼파 대신 사용, 물론 시엄마 작품입니다.- 에 앉아서 담요를

덮고 티비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띠,띠,띠,띠,,,, 신호음이 들려서

혹시나,,,설마,,,하며 현관을 봤죠.

 

역시나,,,

문이 확 열리면서 시엄마가 들어오시잖아요.

어머나~~~

담요를 획 감고,,안방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흰닭같은 며눌이 얼마나 웃겼을까,,,

지금은 꺼꾸루 생각도 해보구,,,웃겼겠다,,,싶기도 한데,,,

그날은 정말,,,민망해서,,,

 

옷을 대충 주워입구,,,-티 안내려 했지만,,,입이 대빨 나왔죠,,,,어쩔수 없었다구요.

 

\'자는줄 알았다\'

 

자고 있으면 괜찮은건지요...

 

\'쿠션 커버 바꿔야겠다\'

 

재작년인가 시엄마가 초여름인가,,,

밝은 연두색으로 맞춰서 바꿔놓으셨더라구요.

그걸로 바꾸신다는 말씀이시죠...

사실, 제가 그때부터 연두색을 싫어라 한답니다...ㅎ

 

저는 고집을 부립니다.

\'아직 괜찮아요\'

 

티비옆에 있던 화분 중에 하나가 꽃이 피었나봅니다.

몰랐습니다.

솔직히 관심있게 들여다본적도 없지만,

아마 봤어도 무심히 지나쳤을겁니다.

 

\'같은 종으로 여러집 사서 화분에 옮겨심었는데, 다른집껀 다죽고,

이것만 살아서 꽃을 피웠다\'

ㅡ은혜받았다,,,머,,,그런 말씀이시죠.

 

어쨌거나,,,햇빛이 베란다=다용도실 쪽으로 들기때문에

\'얘들이 해를 못봐서 시들거린다\'면서

 

겨울에 얼어죽을까봐 식탁 옆으로 들여놓으신 화분자식들과 함께,,,

다용도실로 옮기기 시작하셨습니다.

 

\'너는 문닫고, 들어가서 더 자라\'

 

제가 아무리 못되처먹고, 배때지가 불러터졌어도,,, 그렇겐 또 어찌합니까

그리고,,,누드 상태에서 갑작스런 방문을 받은 상태라,,,확 달아난 잠을 어쩝니까

 

같이 거들고 나선 제게 그러셨죠.

\'내가 너 쉬는 꼴도 못보는 것처럼 됐다. 그게 아닌데\'

 

아니셨겠죠,,,의도한 바가 아니란건 저도 알죠,,,

알지만,,,

입장차이라는게 그렇죠,,,

어쩌겠냐구요,,,받아들이는 입장차이가 다른데 말입니다.

 

그러다가 비데 아줌마가 오셨구,,,

시엄마

\'얘가 이집 주인이에요\'

알고 계시더라구요,,,제가 주인이라구요,,,전 몰랐는데요,,,

 

\'그렇게 칭찬하시던 며느리?\'

머라고 칭찬하셨을까,,,궁금하지 않습니다.

 

비데 아줌마

\'저번에 말씀하신,,,왜~ 윗집 새로 바꾼거,,,신모델,,,그거 저렴하게 쓸수있게

나왔는데,,,어떻게,,,바꾸실래요???\'

 

엥???? 비데 신모델?????

 

시엄마

\'잘됐네,,,그걸로 바꿔라,,,디자인도 아주 쌈박하고,,,\'

저는 어물어물

\'그냥 물 잘나오고, 변기 따뜻하면 되는데,,,\'

엉덩이 따뜻한 변기 쓰고 싶어 쓰는 비데가,,,쌈박한 디자인이 뭔 상관이냐구요.

 

비데 아줌마

\'그래요. 바꾸세요. 그 모델은 노즐 교환도 포함되있어요\'

시엄마

\'그래,,노즐이 중요하지,,바꿔라\'

바보 며눌

\'대여료 이제 좀 내렸을텐데,,,머,,,알아서 해주세요\'

 

시엄마-약간 기분상하신듯

\'얘는 머든지 \"알아서\"래요\'

 

필터교환이 다 끝난 비데 아줌마

\'그 필터엔 은나노도 첨가되어있어요\'

 

두분 가시고,,,멍하니 앉아

비데 바꾸길 잘했나,,,에이,,,좋은거래니까 좋겠지머,,,

씻고 옷갈아입고

보건소 가서 간염주사 맞고

방황 좀 하다가 신랑네 직장가서 신랑이랑 만나서

정말 간만에 영화도 보고,,,,

 

신랑한테 아침에 누드로 있다가 엄마가 들어와서 놀랐다,,,얘기하니까

신랑 별거 아니라는 듯,,,아니 분명 별거 아닌 말투로

\'응,,,너 자고 있을거라고,,,깨우지 말라고 했어\'

 

에휴,,,,,,,,,,,,,,,,,,,

답답해서 물 한잔 마셔야겠습니다.....

 

근데,,,,이거 황당이에요? 당황이에요?

 

차뒤에서 노상방뇨하는중에 그 차가 떠나버리면 당황이고

그 차가 친절을 베푼다고 다시 후진해서 오면 황당이라는데,,,

저는 어느쪽인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