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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손주 보러 오시는 시부모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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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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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세상으로 나서며


BY 비단모래 2006-03-20

소금 3%가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좋은 생각 3%가 우리 삶을 지탱하게 하는 힘이래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기~

 

월요일 아침, 조금은 고단한 듯한 몸으로 출근하는 남편에게 이말을 전했다.

\"그래.... 당신도 즐거운 일주일 보내\"

 

어제 저녁 내가 만든 생방송  전화 인터뷰 중

MC들이 전화를 건 청취자에게

어떤 말을 들을때 가장 행복하느냐고 물었다

 

\"저는요~정말 잘했어\" 라는 말을 들을 때 행복합니다.

청취자는 말했다.

그러며 플라이투더 스카이의 남자답게 란 노래를 신청했다.

 

그 청취자와의 대화를 마무리하며 여자 MC가 말했다.

 

\"저는 참 힘들어 암흑같은 길을 걷고 있을때

작가 언니가 제게 이런 말을 해주었어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

힘내.**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잖아~

그말에 용기가 났어요.\"

 

그랬나...내가 그런 말을 해주었었나.

토요일 일요일

가족들과의 시간을 반납하고 생방송을 하는 우리스텝들

꽃보러 가고싶고  물보러 가서 서성이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애청자들에게 꽃을 보여주고 물을 보여주고 싶은 방송을 만드는 우리들

때로는 기쁨도 함께 슬픔도 함께 나누는 우리들.

 

노래가 나가고 있는데 내 핸드폰이 울린다.

남편이다.

\"당신이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 해줄려고...\"

아마 방송을 듣고 있는 모양이다.

\"뭔데..?\"

\"저녁밥 해놓고 기다릴게\"

\"하하하하하하하\"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쉰 다섯의 남편

일주일 내내 학교로 방송국으로 동동이며

쉬는 날 없는 아내를 위해 저녁밥을 해놓는단다.

그 말이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 일거라고

 

방송 끝나고 여자 MC가 나오더니 얼른 집으로 가야겠다고 한다

\"왜?\"

\"네~남편이요~골뱅이국수 소면을 해준다고 했거든요

요즘 요리학원 다니며 열심히 배우는 것 제게 실습해요\"

 

남편은 아내에게 어떤 지위도 명예도 권력도 내세울 일 없는

동반자다.

그녀 남편도 세상에서 그럴만한 이름을 가지고 사는데

아내를 위해 늦은 나이에 요리학원을 다닌다.

물론 젊어서는 술도 많이 마시고 친구도 많아 아내를 힘들게도 했지만

그런저런 일없이 단단해 지는 부부 없다는걸 안다.

내 팽개치고 싶은 갖가지 갈등과 절망을 이겨내고

오늘을 가꾸었다.나도 그녀도.

 

나이 든 두남자

일요일 저녁 아내를 위한 식사를 마련하고 있는 분주한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 ,맛있게 먹고 행복한 저녁보내~\"

 

내 남편은 금방지은 밥에 돼지고기 김치볶음을 만들어 놓았다.

 

다시 월요일

또 갈등많은 세상으로 나간다.

하지만 우리는 또 살아 낼 것이고  

절벽끝에 선것같은 마흔 아홉 여자의 하루를 3%의 좋은 생각으로

슬프지않게 마무리 할 것이다.

 

자~가방속에 넣어 놓은 오늘을 꺼내들고

꽃 피어나는 봄길로 나서야지. 당당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