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이라 성당에를 자주간다. 미사를 끝내고 집으로 오려고 하는데 젊은
사람이 죽었다고 연도를 가잔다. 본명으로는 기억이 나질 않아 무조건 따라갔다.
영안실에서 본 영정사진 속 망자는 51세, 단정하고 예쁘장한 여인은 화사한
옷을 입고 미소를 머금고 있다. 살아있는 친구들이 죽은 자기를 찾아주는
고마움으로 답하는 미소일까?
저 예쁜 아내를 두고 남편은 바람을 피워 끝내 갈라섰다고 한다.
너무 자존심이 강한 망자는 어느 날 낯설은 곳으로 이사를 갔단다.
까다롭고 여자관계가 복잡한 남편은 끝내 이혼을 하자는 모욕감에서
남편과같이 살던곳을 떠나고 싶었던것이다.
27살 24살 두 아들은 상복을 입고 손님을 맞는다. 직장동료, 학생들
친구의 엄마 상문을 온 젊은이들은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영안실을 메웠다.
병을 몰고올 만큼 이혼은 수치스러웠던가? 숨겨도 교우들은 이렇게 찾아오는데
냉정한 남편은 남이라고 생각했는지 보이질 않았다.
아들 둘이 상주 노릇을 하는 걸 보니 남이라고 생각하는 놈이다.
진작에 이혼을 했더라면 진작에 이런 아지트라도 찾았더라면
세상에 이혼하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인가 보란듯이 살지 무슨 고민을
그렇게 하여 간을 손상시켜 그렇게 악화되도록 병원을 찾지 않았나
인연이란 그렇게 끊기가 힘드는가 갔는 사람의 자존심이 죽음의 길로
가고 있었다. 하느님도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설치는 사람 보고는
억지로 살으라고는 하지 않으실텐데 무엇이 그렇게 챙피했을까?
너무 힘들게 살고 간 그녀가 원망스럽다.
맞지 않으면 헤어질 수 있다는 자연스러움도 이 시대를
살면서 터덕 했더라면 죽기까지는 가지 않았을 건데
사진속에 영정사진이 살아 나올듯 싱싱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