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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1. 구찌 빼니 사건


BY 강원아줌마 2006-03-17

 

 아버지에게 매를 맞았다..

언제나 무서운 아버지라 ...

할머니가 작은엄마라고 부르라고 시켜서 그렇게 부르게 된 그 여자는

우리집에 온지 벌써 한달이 되었다.

 

오늘 작은엄마의 화장대에 있는 빨간 구지빼니를

잘라서 소꿉장에 담아 엄마의 반다지위에 올려놓았다.

엄마는 화장대도 없고

화장품도 없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식구들 시중에 물 마를날 없는

엄마가 가엽고 슬퍼보여서

용기를 냈다.

 

늘 이쁘게 화장하고 입술바르고

지내는 작은엄마가 미워서 한 짓이기도 하다.

아버지에 대한 골탕을 먹이고 싶었다.

 

저녁에 아버지가 퇴근하셔서

매를 많이 맞았다.

\"왜그런 짓을 했니?\"

 

\"우리 엄마는 화장품도 없잖아

왜 화장품을 사면 작은엄마 것만 사는거야.....

엄마 것도 사와야지..\"

 

난 엄마 품에 안겨서 서럽게 울었다..

그쳐지지 않는 눈물콧물에 범벅이 된 채 ..

 

아버지도 양심에 가책을 느꼈는지

 

\"그래 니 말이 맞다..\"

 

아버지는 다음부터 작은엄마 것을 살 때 엄마 것도 사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