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매를 맞았다..
언제나 무서운 아버지라 ...
할머니가 작은엄마라고 부르라고 시켜서 그렇게 부르게 된 그 여자는
우리집에 온지 벌써 한달이 되었다.
오늘 작은엄마의 화장대에 있는 빨간 구지빼니를
잘라서 소꿉장에 담아 엄마의 반다지위에 올려놓았다.
엄마는 화장대도 없고
화장품도 없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식구들 시중에 물 마를날 없는
엄마가 가엽고 슬퍼보여서
용기를 냈다.
늘 이쁘게 화장하고 입술바르고
지내는 작은엄마가 미워서 한 짓이기도 하다.
아버지에 대한 골탕을 먹이고 싶었다.
저녁에 아버지가 퇴근하셔서
매를 많이 맞았다.
\"왜그런 짓을 했니?\"
\"우리 엄마는 화장품도 없잖아
왜 화장품을 사면 작은엄마 것만 사는거야.....
엄마 것도 사와야지..\"
난 엄마 품에 안겨서 서럽게 울었다..
그쳐지지 않는 눈물콧물에 범벅이 된 채 ..
아버지도 양심에 가책을 느꼈는지
\"그래 니 말이 맞다..\"
아버지는 다음부터 작은엄마 것을 살 때 엄마 것도 사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