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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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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와 산수유꽃


BY 은하수 2006-03-16

하루 종일 날이 꾸물꾸물

봄비가 치적거리며 내린다.

아침에 현관을 나와서 걷다가

문득 누가 나를 부른 듯해

고개를 들어보니 거기엔

산수유 몽오리가

몽실몽실 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봄비가 내리는 날

기나긴 겨울동안 들어 앉아있던

두꺼운 나무 껍데기가 갑갑했던지

터져 나온 노오란 산수유 꽃망울들은

내리는 비를 혀로 낼름 낼름

받아 먹고 있었다.

 

아... 드디어...

봄이구나...

 

산수유 꽃망울이 터지면서 봄이 시작되었다.

 

산수유는 봄의 전령인가 보다.

 

겨울동안 버석해진

내 몸에서도 산수유 꽃이 피어나듯

봄이 피어났으면...

 

비는 내리고

산수유는 자그만 노랑 꽃망울들을 피워내고

나는 무엇을 피워낼까...

 

봄비가 내리는 날

산수유마을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