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10년만 젊었더라면 무엇을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10년전 애들 군에가고 대학 졸업반 나는 직장생활을 할 때, 애들 고등학교때
보다는 시간여유가 있었지만 5시에 일어나서 아침준비 출근준비 언제 여유롭고
느긋한 삶을 살아보다 죽겠나 나의 소원이였다.
어쩜 남편은 직장생활을 하는 나의게 완전한 가정주부 노릇을 다 바랄까?
일요일이면 와이셔츠 10개 바지마다 다리고 일주일 반찬준비
자연적 까탈스런 남편땜에 아이들은 항상 아버지 다음으로 취급했다.
아들 둘 지금도 맘에 걸린다. 양말을 수북하게 빨아놓으면 아이들은 새 양말은
아예 아버지가 신고 저들은 헌 양말 골라 신는다.
내의, 셋이가 입는 치수가 비슷하기에 새거는 아빠차지
다른집에 와는 반대다. 자연적 고등학교때도 애들보다 어른한테 더 신경을
쓰야 했기에 진학에도 도움을 못줬다.
반찬이며 입성도 남편이 우선이였다. 아이들은 엄마만 마음 편하면
저들문제는 걱정마르라는 눈치다.
작은놈 결혼시켜 살림 내어 놓으면서 너가 편한대로 살거라.
항상 잔소리에 시달리는 아이에게 한 소리다.
지금 남는게 시간이다. 처음 퇴직후 이리저리 쏘다녔다.
남편 출근시키고 한 나절 일하고 나면 할 일이없다.
문화센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퇴근 쯤 돌아다니다 오니 내 세상이다.
집은 아침에 치우고 나면 저지레 할 사람이 없으니 훤하다.
그 세월도 잠깐 2년 후 남편은 7년을 남겨두고 명퇴했다.
처음엔 옛 생활을 돌리려고 볼일보고 오면 저녁때가 되어도
점심을 먹지않고 차려주는밥 먹겠다고 기다린다.
남편을 하늘같이 여기라는 시어머님 훈시를 아내가 잊고 살까봐
중간중간 신호를 넣는다. 차츰차츰 나의 용기가 생긴다.
굶기나 말기나 늦게온다. 남편퇴직 7년째 지금은 점심 시켜먹는다.
옛일을 잊을만하면 끄집어낸다. 소재는 아예 당번이다.
고맙다 소리 안한다고 불평이다. 나도 질새라 거들고 싶어 거드나
세월이 심심해서 거들지 나도 간이 어지간히 배 밖에 나왔다.
그렇게 바쁠 때 대강 까탈을 부렸다면, 사랑도 저금이다.
진작에 잘 해줬다면 지금 나도 한없이 배풀건데, 지금 남편은
많이 외로워 하고 있다. 라라 남편처럼 피신할 곳도 없고
남자들이여 어리석은짓 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사랑 저금하세요.
나는 10년 젊을때 보다 지금이 좋다. 세월아 머물어다오.
지금 이순간이 나는 행복하고 지난 세월은 기억도 하기 싫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