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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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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담의 사연


BY 솔길로-오솔길에서 솔향기나는 길로 나왔어요 2006-03-10

우리가 사는 아파트는 산밑에  들어앉은 아주 한적한 곳이다.

산책로가 나있는 야트막한 야산 아래에  둥그렇게 둥지를

튼것처럼 이천여 세대가 들어선 이곳은 아이들 키우기에는

너무 좋다.

 

그런데 딱한가지 불편한 것이 우리 아파트앞 상가에 갈때

우리 동에서는 둥그렇게 출입문으로 한참 돌아서

가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화단으로 난 길을 따라 담을 넘어 다니게 되었다..

 

사실 난 수줍음이 많아 남앞에서 그런행동을 한다는건

상상도 못하고 삼십여년을 살았고,

소심한 성격에  신호위반 한번 안했는데  담을 넘어 다닌다니..

 

어느날 어스므레한 저녁인데  나혼자 세탁물을 찾으러

세탁소를 가던중에  돌아가는게 너무 귀찮아   쇠로된

울타리를 바라보니 많은 사람들이 넘어다닌 흔적이 보였다.

 

마침 주위엔 아무도 없었고, 앞 도로에도 커다란 트럭이

주차해 있어서 적당히 막아주고 있었으므로  이때다..

하고 살짝 남을 넘었다..

 

한번만에 넘을수 있는 얕은 높이도 아니고 유난히 짧은

다리인 터에 낑낑 거리며 겨우  땅을 디디고 섰는데

 

갑자기 트럭뒤에 주차되어있던 승용차가 라이트를 켜고는

출발을 하는게 아닌가!!

 

그것도 운전석에 앉은 남자가  막 웃으면서!!

 

정말 챙피해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는데..

 

다음 순간 이상하게도 묘한 쾌감이 생기면서... 이나이에

이정도가지고 뭘!! 하면서 나자신이 갑자기 기특한것이 아닌가...

 

아무래도 티비에서 부정부패. 불량정치인들들 너무 많이본 탓인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