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속까지 스미는 찬바람에 외출도 겁나더니 어느덧 두꺼운 옷을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바람도 없어 더욱 포근한 하루였습니다. 메마른 흙을 뚫고 연두빛 작은 싹이 솟았고,
목련 봉오리가 토실해졌습니다.
한해가 갈수록 산다는 것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그 지독한 바람을 맨살로 맞고, 어김없이 봄을 맞아 알리는 나무를 존중합니다.
그 당연한 흐름이 해가 갈수록 신기하고 아름다운 깨달음입니다.
봄이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듯, 지독한 바람에 마음 다친 사람들에게도 진달래,산수유,개나리,목련...온갖 꽃들이 살포시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조금더 따스한 빛을 맞이하리라는 기대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