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10

딸아이의 입학식


BY shjun 2006-03-04

전날 저녁에 딸아이의 흰 블라우스를 다려 옷걸이에 걸어

옷장 속 교복 옆에 가지런하게 걸어 놓았더니

딸아이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며 머리를 감고 손질을 한다.

그리고 교복을 단정하게 입는다.

 

교복을 단정하게 입은 딸아이의 모습을 보니

중학교 때 교복입은 모습과는 또다른 느낌이 든다.

넥타이까지 매서 그런가?

더 깔끔해 보이고 의젓해 보인다.

딸아이도 교복 입은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며 

\'엄마, 나 괜찮아요.\' 하며 몇번이고 묻는다.

\'와~~너무 멋지다고 하며 포옹을 해 주었더니 미소를 짖는다.\'

 

딸아이는 먼저 아침을 먹고 남편이 윤기나게 반질반질하게

닦아 놓은 까만 구두를 신고 기분좋게 새로운 출발을 위해

먼저 학교로 간다.

 

아침 설거지를 깔끔하게 해 놓고 외출할 준비를 하고

마을버스를 탔다.

딸아이의 학교 정문에 들어서니 가파른 오르막이 있었다.

오르다 보니 어느새 숨이 차 온다.

신입생들과 2학년 선배들은 줄을 맞추어 서서 있었고 학부모님들이 와 계셨다.

잠시 후에 식순에 따라 입학식이 시작되었다.

교장선생님의 환영사와 이사장님의 축사를 듣고 담임 선생님의

소개와 함께 담임 선생님을 따라 교실로 들어가는 아이들을 보며

학부모님들도 교실 복도로 따라 들어 가는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담임선생님은 당부 말씀과 함께 아이들 출석을 부르고 종례를 하신다.

 

딸아이에게 사진을 찍어 줄테니까 포즈 한번 잡아 보라고 했더니

딸아이는 어색한 포즈를 잡는다.

조금 더 자연스러운 포즈를 잡아 보라고 부탁을 했다.

그제서야 딸아이는 자연스러운 포즈를 잡는다.

교문을 나오면서 아는 친구들이 없다고 딸아이는 걱정을 한다.

\'너무 걱정하지 마렴.\'

\'친구들끼리 금방 친하게 지낼 수 있을테니까 말이야.\'

\'고등학교 3년동안 건강하게 잘 다니고

열심히 해서 너의 꿈이 꼭 이룰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딸아이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한편으로는 딸아이의 친구들 모두가 경쟁자라고 생각을 하니

은근히 서글퍼진다. 하지만 딸아이가 지금까지 잘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잘해 주리라 믿는다.

 

안경점에 들러서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딸아이의 안경테도

마음에 드는 것으로 바꾸어 주었다.

안경테 하나만으로도 딸아이의 분위기가 새로워 보인다.

\"딸아!

새로운 출발을 위해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