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아들이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에
아담하고 깨끗하게 꾸며져 있는 작은 전자도서관이 있다.
오후에 아들과 책읽기로 약속을 하고
아들이 피아노 학원을 다녀오는 동안 빨래를 삶아서
깨끗하게 빨아 탈수를 하고 건조대에 가지런하게 덜어 놓고
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얼마 후 초인종이 울리고 현관문을 열어 주고는
아들과 함께 지난번 대출한 책을 들고 나가려고 하는데
아들은 킥보드를 타고 가겠다고 한다.
\'골목길이 빙판길인데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하며
실랑이를 하지만 아들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킥보드를 조심조심 운전하라고 하며
아들과 도서관으로 향하고 있는데
집근처 놀이터에서는 아직은 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신나고 재미있게 아이들이 딱지를 치며 놀고 있다.
학교, 작은 연못에는 얼음이 꽁꽁 얼어 붙어 있었다.
사서선생님께 책을 반납하고
읽을 책을 골라 아들과 책읽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도서관은 난방이 잘 되어 있어서 추위를 피하는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전자도서관이다 보니 컴퓨터로 검색도 할수 있었다.
아들은 또래 친구들과 형, 누나들과 책읽는 모습을 보고
책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많은 지혜와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
날씨는 춥고 꽁꽁 얼어 붙은 하루였지만
작은전자도서관에서 아들과 함께 한 시간은
포근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도서관에서 열람과 대출을 하고 오면서
오븐에 고구마를 굽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맛있는 군고구마 냄새가 집안 가득하다.
속살이 노란 호박고구마를 호호호 불면서
아들과 함께 먹는 군고구마 맛은 아들 표현만큼이나
둘이 먹다가 하나가 어떻게 되어도 모를 만큼 달콤한 맛이
입안을 살살 녹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