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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불륜관계처럼 살아야


BY 황복희 2006-02-25


오늘 뉴스에서 부부이면서도 배우자의
행동에 관하여 일체 간섭을 안 하기로
각서까지 주고 받았다는
모 교수 부부의 기사를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러한 말도 안 되는 행동이 결국엔 이혼으로 귀결됨을 보자니
새삼 배우자의 소중함이 천착된다.
               
주변에서 배우자와 이혼한 사람을 적지 않게 본다.
부부의 일이란 게 그 당사자만이 아는지라
굳이 이혼의 사유까지를 알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도 발견되는 건 십중팔구 이혼을 후회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몇년 전 남편과 성격차이로 그만 이혼을 하고
애가 딸린 재혼남과 재혼을 한 지인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지인의 말이
\"의붓 딸아이가 기분이 내키면 나한테 \'엄마\'라고 부르지만
기분이 저기압일 때면 \'아줌마\'라고 부르는 통에 환장하겠다!\"며
하소연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화가 날 때면 한 대 쥐어박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친자식이 아닌 관계로 그럴 수도 없다면서
가히 통분하는 것이었다.

지인의 그 말을 들으면서
\'역시 사람이란 삿갓 아래서 잠을 잘 정도로 빈한할지언정
지아비와 더불어 내 피가 섞인 자식들하고 사는 게
그저 제일!\'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굳히게 되었다.

진부한 주장일지는 몰라도 부부의 이혼이라는 것은
그 부부가 \'사랑의 증표\'로서 이 세상에 뿌려놓은, 남겨진
자식들에게도 평생을 씻어낼 수 없는 상흔을 남기는 것이라고 본다.

사람은 누구라도 늙고 병이 들어 죽는다.
이담에 내 몸이 더 늙고 병마까지 찾아왔을 때 
곁에 배우자가 없다는 사실은 더 더욱
남은 삶에 대한 회의를 불러오는 단초이리라.

누군가 이르길 부부란 흡사 불륜관계처럼 살아야 한다고 했다.
즉 평소 관심과 사랑을 지극정성으로 쏟으라는 얘기다.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그건 바로 사랑과 배려와 이해, 그리고
관용의 긍정이 그 요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