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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96

살벌해진 경찰서


BY 정이품송 2006-02-18

  (고도원의 아침편지)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 드립니다.

오늘은
이재규 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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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에 이르는 가장 강력한 도구 -

사람들은
자신 외의 다른 사람이나 사건들을
대부분 자신의 뜻대로 통제할 수 없게 마련이다.

그러나,
나 자신은 스스로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

내가 모범을 보이면
엄청나게 큰 영향력, 즉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성공에 이르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 호아킴 데 포사다의《마시멜로 이야기》중에서 -


성공한 사람들은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흔히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들도 일반 사람들과 똑같습니다.

다만 솔선수범을 함으로써 말없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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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훈 교수님의 산들바람 명언)

마음속에서 즐거운 듯이 만면에 웃음을 띄워라.
어깨를 쭉 펴고 크게 심호흡을 하자.

그리고 나서 노래를 부르자.
노래가 아니면 휘파람이라도 좋다.
휘파람이 아니면 콧노래라도 좋다.

그래서 자신이 사뭇 즐거운 듯이 행동하면
침울해지려 해도 결국 그렇게 안 되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 데일 카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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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상식)

- 옷장 속 방충제는 위쪽에 두는 것이 효과적 -

방충제에서 발산되는 가스는
공기보다 아래로 내려가 퍼진다.

따라서 방충제는
옷장바닦이 아닌 위쪽에 두어야 효과적이다.

또한 두 가지 이상의 방충제를 함께 사용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의류에 얼룩이 지거나 변색되므로
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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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먼스토리)

학창 시절
대학을 마치고 갓 부임한 윤리 선생은
이쁘장한 외모와 몸매로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다.

우리의 수다에 단골로 등장했으며,
심한 녀석은 편지 선물 등의 애정공세도 펼쳤다.

학교가 남학교라 여자면 다 이뻐 보이긴 했지만...
나이 많은 여자는 무조건 아줌마로 치부했던 나조차도
윤리 선생 참 이쁘장하게 생겼다.. 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런 녀석들의 상상을 깨고
윤리 선생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결혼을 했다.

결혼 소식을 들은 이후 녀석들은
윤리 선생의 수업시간에 참 많이 산만했고
어설픈 질투심을 표출하며 웅성대기 시작했다.

\"도대체 얼마나 잘 난 놈인데 윤리 선생을 꼬셨지?\"
\"분명 갑부집 아들이야, 여자는 돈에 약해, 킥킥킥\"

이렇게 녀석들의 산만함이 점점 심해지자
윤리 선생이 잠시 한숨을 쉬더니 분필을 내려놓았다.

선생 : 이 녀석들이..... 도대체 뭐가 궁금한 게야?
조군 : 선생님, 왜 결혼하셨어요??

선생 : 왜 결혼하긴..... 결혼할 사람을 만났으니 하지.
조군 : 그 남자 돈 많아요?

선생 : 이 녀석들이..... 그래, 이 얘기도 윤리일지 모르니깐
           오늘은 내 남편 자랑으로 수업을 대신하자.

순간 산만했던 녀석들의 분위기가 고요해지고
윤리 선생에게 집중됐다.

윤리 선생님의 이어지는 말씀.....

내가 내 남편을 대학에서 만났지.
모범생도 아니었고, 친구들과 놀러 다니기 좋아하고,
돈도 없고 뭐 그런 사람이었다.

당시 난 학교 앞에서 친구와 자취를 했는데
친구 녀석이 사귀는 남자는 사법고시를 통과하고
연수원에 다니던 사람이었지.

난 친구가 너무 부러웠어.
똑똑하고 집안 빵빵하고.....
미래의 판검사.....
매너도 좋고 어느 상황이든 유식하게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모습들.....
여자들이 참 바라는 그런 결혼 상대였으니 말이다.

우리 넷이서 술자리도 몇 번 했는데
그때마다 지금 내 남편이 참 초라해 보였다.
헤어질 생각도 여러 번 했지.

신체 건강하고 활달한 것 빼고는 가진 게 참 없어 보였거든.
근데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뀐 중대한 사건이 있었다.

늦은 밤 친구와 술을 마시고 집에 가다가
어둑한 골목길에서 치한들을 만난 거야.
우린 윗도리가 다 찢기고 참 무서운 상황이었지.

마침 순찰을 돌던 경찰들 때문에 무사했지만
그땐 정말 온 몸이 떨려 견딜 수가 없었어.

그렇게 경찰서에 가서 상황 진술을 하고 있을 때
내 남편하고 친구의 남자친구가 경찰서에 도착했어.

둘 다 집이 멀어 집에는 연락을 못하고
우선 남자친구를 부른 거야.

친구의 남자친구.....
사법연수원 다니던 그 남자가 먼저 도착을 했는데
우릴 보자마자 잠시 머뭇거리더니 곧바로 형사에게 다가가서
\"상황 좀 말씀해 주시죠.
이 여자 당한 겁니까?? 안 당한 겁니까?\"
라고 말하는 거야..

형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이자
그 남자가 아주 차분히 그리고 냉철하게
여지껏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그 유식한 표정으로
다시 묻더라고.....

\"이 여자 강간 당했습니까? 아님 미수입니까?\"

그때
지금 내 남편이 도착했어.

남편은 그 남자와 아주 상반되게
들어오자마자 한 마디 말 없이
자기 윗도리를 벗어서 날 덮어 주고
치한을 취조하는 형사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하더군.

\"형사님,
나 지금 이 놈 몇 대 때려야겠는데 체포하려면 체포하시죠\"

그러면서
그 치한들에게 주먹을 날렸어.

순간 경찰서가 살벌해졌지.
그리고 형사에게 가서.....

\"오늘은 제 여자친구가 너무 많이 놀랬으니
이만 데려가 쉬어야 겠습니다.\"

그 말만 던지고 내 손목을 잡고 경찰서를 나왔어.
그게 내가 남편하고 결혼한 이유다..

내가 만약 내 친구와 같은 그런 사람을 만났다면
사람간의 관계.....
특히 사랑하는 사람간의 관계까지 그 유식한 논리로 재단하려 들겠지?

이 후 내 친구는
경찰서에서 그렇게 논리적으로 묻는 남자에게 막 소리지르며

\"그래 나 당했다. 어쩔 건데.....\" 라고 말했고
그 남자는 잠시 움찔하더니
그 길로 경찰서를 나가 다신 연락이 없었단다.

옳고 그름은 없다.
단지 느낌의 차이겠지.....

그 차이에서 어느 것이 더 와닿는지는 집적 판단하도록.....
오늘 수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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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할 때쯤
윤리 선생의 그 비논리적이고, 무식하고, 아주 멋있는 남편을
우연히 보았다.

윤리선생과 팔짱을 끼고
시장 아줌마한테 100원만 더 깎아 달라고
둘이서 애교를 피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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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입니다.
모두 잘 보내시고 전 월요일에 찾아 뵙겠습니다.

주말에도
열심히 웃으시며 보내십시오.

그럼.....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