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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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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커피는 한잔에 490원


BY 산 소 2006-02-17

언제 부터인가 내 커피는 한잔에 490원이 되었다. 단골로 다니는 커피숍에서

처음 1년정도는 1,100원 이었는데 어느날 부터 커피값이 1,300원으로 오르면

서, 한순간 커피값이 올랐으니 이곳을 계속 와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면서

야릇한 눈길을 주인에게 보냈더니 주인께서 눈치도 빠르시지 얼른 카운터

로 오더니 종업원에게

-저분은 단골 손님이니 앞으로 커피값을 490원만 받아라-고 지시가 떨어졌다.

-아.. 아니에요. 저 그냥 오른 가격 낼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랬더니

-아니에요. 당신은 우리가게 최고급 손님 이십니다. 디스카운트 해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그날 부터 지금까지 1년 넘게 아침마다 1700원을 주고 커피와 빵하나를

먹게됬다. <빵은 사실 맛없지만 미안해서 자리값 내는 셈치고..>

이곳에서 나는 독서를 하고 글을쓰거나 편지를 쓰고 때로는 찾아오는 친구와

미담을 나누는데, 갈때마다 약 2시간 소비한다. 때로는 이곳이 나의 사무실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커피마시고 독서하면서 핸드폰으로 잔업무를

보기도 한다. 친구들은 약속하지 않아도 내가 보고싶을때 오전중에 이곳 커피숍

에 와서 나를 만나고, 때로 자리를 옮겨서 점심데이트를 한다.

3년여를 한곳에만 다니다 보니 이제 분위기좀 다른곳으로 옮기고 싶은데 지출

이 배로 늘어날 것을 생각하니 결정하기가 쉽지않다.

내가 궁굼한것은 주인께서 커피값을 왜 500원이 아니고 490원으로 정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