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해가 저물어 간다.
맹추위를 떨치던 겨울도 이제 그 위엄을 다하고...
생이란 하루에 하루가 보태어져 이루어지는 것임을...
어째서 오늘이란 하루를 지루해 하면서
내일이란 하루를 애타게 기다리는 것일까?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란 과연 있을까?
오늘보다 못한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까봐 두렵기도 하다.
오늘이 어제보다 나은 하루가 되게 하기 위해서
보다 치열하게 살아야 겠다.
오늘을 거울 삼아 내일을 살기 위해서
더욱 공들여 오늘을 닦아야겠다.
오늘도 내일도 난 하루 하루를 살아야겠다.
성실하게 사랑을 퍼올리는 심정으로...
그리하여
잠이 드는 순간
가장 긴 잠을 드는 순간에도
하루를 잘 살다 가노라고 얘기해주리라.
나 자신에게...
이 세상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