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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74

고 녀석들......


BY 로뎀나무 2006-02-14

우리집에는 각기다른 종류의  세마리의 개가 있다

한  놈은 듬찍한 흰색 진도개

 

그리고노란색 코코스 파니엘

 

다른 놈은 검정색 잡종개 한마리

 

이렇게 사람보다 개식구가 많은 우리집은

아침이 개밥 주는 일로 시작된다

 

늦잠을 자고 싶어도

녀석들이 밥주기만 목이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자리에 오래 누워있을수가 없게된다

 

사료를 가지고 가면 어찌그리 반가운지

늘 정신을 못차린다

 

하루에 한번 이시간을 얼마나 기다렸을지

짐작이 간다

 

줄이 메어져 자유스럽지 못한 녀석들을 볼때마다

비록 개지만 얼마나 달리고 싶을까

이렇게 매놓고 키울바엔  안키우는것이 낮지 정말 못할 짓인것만 같을때가 많다

 

 개가 어릴때는 매놓고 키우질않아서 그때 마음놓고 다닌기억이있어선지

그놈들은 남편이 올때만 목빠지게 기다린다

 

그때야 비로소 운동을 할수있으니 말이다

 

진도개는 이제 내가 다룰수 없으리만치 힘이좋고 거세서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남편이 바람을 쒸어주는데

동물인 그 놈들도 어찌나 좋아하는것이 보이는지..

 

내가 주로 상대하는 검정 잡종개는

너무 감정이 풍부해서 산책해주어도

쓰다듬어도 검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정말 사람보다 감정표현이 더 하답니다

 

이녀석들이 없다면 이 적막하기만 산골 생활을 견디기 힘들었으니

녀석들이 곧 나의 친구요 나의 보호자인셈이죠

 

겨울에는 사람구경하기 더 힘든 이 긴겨울을

녀석들과 눈 마주치며 이야기하며 그렇게 보냈습니다

 

녀석들도 이렇게 추운 겨울을 잘 견디었고

이제 봄바람이 녀석들을 즐겁게 해줄겁니다

 

오늘 가랑비가 조금내렸지요

아직두껍게 내린눈은 절반밖에 녹지 않았지만

볼에 스치는 이 기운이 그리 매섭지 않으니

겨우내 방구들에 있던 나를 밖으로 부를날이 얼마 남지 않았겠지요

 

얼른땅이 녹아서 냉이와 달래를 캘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는 아무도 없어도  산나물과 꽃만 있으면

 

전 너무 너무 행복해지니까요

 

따뜻해지니까 겨울내내 안방천장을 차지하던

쥐들도 어디론가 갔는지 한결조용하답니다

 

너무도 긴겨울밤 잠 못이루워 불면의 밤을 지새웠던

그 고통도 이제 지나가리라 봅니다

 

밤이 많이 짧아진탓도 있지만

할일이 너무도 많아서 잠못이룰수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