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열광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프로 풋볼(NFL)이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라고 합니다.
그 프로 풋볼리그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경기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하인스 워드(30세)라는 선수가
일약 세계의 뉴스메이커로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그 선수의 오늘날 성공의 이면엔
역시나 어머니의 눈물이 그 영웅을 키웠다는 매스컴의 보도에
그만 숙연한 기분이 드는 건 비단 저만의 소회는 아니지 싶습니다.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하인스 워드는
어머니의 피부색이 자신과 다른 것도 싫었고, 영어를 못 하는
어머니가 숙제를 도와주지 못 하는 것도 싫었답니다.
그러나 올해 30세가 된 그는 이제 어머니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글썽거리는 진정한 자식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여간 감동이 아니었습니다.
2월 6일 미 프로풋볼리그(NFL) 챔피언 결정전인 수퍼볼에서
우승 트로피와 함께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하인스 워드는 그러니까 한국인 어머니의 피와 눈물로서
성장한 대표적인 케이스라 하겠습니다.
하인스 워드의 어머니 김영희씨는 주한 미군과 결혼해
미국으로 건너갔으나 금세 버림받은 뒤 역경 속에서도
아들을 미식축구 최고의 스타로 키워냈다고 하니 말입니다.
김씨는 아들과 같이 살겠다는 일념으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미국에 남아 닥치는 대로 허드렛일을 맡으며 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김씨는 잠자는 시간만 빼고는 하루 16시간씩 힘겨운 일을 하며
유일한 희망인 아들만을 위한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하인스 워드는 그처럼 자신만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에게서
감명을 받아 심기일전하여 용맹정진한 끝에
오늘날의 영예를 얻었다는 보도를 보자니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는 명언이 떠올랐습니다.
아울러 \'징기스칸 어록\' 까지도 새삼 떠올리게 하는 단초가 되었습니다.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내 일이었다. (중략)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를 극복하는 그 순간 나는 징기스칸이 되었다\'는.
어느 교육학자가 이르길 이 세상엔 세 종류의 여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어머니와 아내와 딸이랍니다.
근데 딸은 약하다는군요. 하지만 아내는 강합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더욱 강하다는 것이죠.
\"저는 어머니에게서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끈기, 그리고
정직과 신뢰는 물론이요 희생정신과 성실성에 더하여
사랑을 배웠습니다. 지금의 저를 만든 것은 어머니가 몸소
실천하신 그 가치 때문이었습니다\"고 밝힌 하인스 워드의 인터뷰에서
저는 다시금 생각합니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법정스님의 글을.
하인스 워드와 그의 어머니 김영희님이
이젠 불행 끝, 행복 시작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