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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22

세배이야기


BY 도영 2006-02-01

 

복달이가 ..

24시간 하는 모 마트에서 야간 알바를 하기위해

낮에는 자고 남들이 자는 밤에 출근을 하다보니

솔솔찮게 나가던 유흥비도 줄고 게다 월급까지 받아오니

작은돈이 아니였다.

설전날 복달인 야간을 하고  설날 아침 세배가 끝난후에야

시댁 현관문을 급하게 열고 들이 닥치며 시동생 셋을 찾는거였다.

\"삼촌`~~이리 앉아라...세배받아야지..자자 앉으이소`~\"

많은 분들이 이글을 읽으면서

\"복달인 버릇이 없군..작은아버지한테 반말이나하구.\"하시겠지만

내시동생들과 장조카인 복달이하고는 존댓말 쓸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태어날적부터 한집에서 살아 만만한 이유도 있겠지만

내가봐도 우리 시동생들과 복달인 어떨때는 친구같고

어떨때는 형님 아우같기에 오히려 존칭이 어색하기에 말이다.

시댁에서 다들 모이면  우리가족부터 세명의 시동생 식구까지 스무명..

거실에 오골오골 모여 있으면 장조카인 복달이와 군 입대한지 석달된 작은아들과

시동생 셋의 장난이 몆시간은 간다.

주방에서 명절 음식을 하면서 거실에서 벌어지는 작태?를 훔쳐보노라면

가관도 아니다.

테레비 채널싸움을 하지를 않나.

팔씨름을 하다가 장조카에게 꺽일라치면 치졸한 반칙을 사용하지를 않나

귤한개가지고도 홀딱 뺏앗아가고 다시 뺏어오지를 않나

하여튼 내가봐도 삼촌들의 권위는 찾을수가 없는데

그 권위찾기에 시동생들이 별신경을 안쓰는지라 내가 하루는

\"복달아...너 이제부터 작은 아버지들한테 존대좀 써라..삼촌들이 니 친구가..\"

하였더니 시동생 셋이 이구동성으로

\"마 ..냅두소..지가 장가가면 존대쓰겠지..양심이 있으면..험험.\"

뭐..이래서 허가된 반말을 마음놓고 쓰기에 이르렀다.

아참..또 내가 하고자 하는 핵심이 아니네..<죄송^**>

<다시 본론>

야간을 하고 부리나케 시댁에 들이닥친 복달이는 세뱃돈을 받기위해

그렇게 급하게  삼촌들을 찾은거였다

그속을 훤하게 들여다보는 시동생들이 순순히 세뱃돈을 내놓을리가 없었다.

세배 받으라는 복달이의 다급함에 사업하는 첫째 시동생이

\"얌마`~할배 할매는 제끼나?그라고 세배시간 지났다\"

복달인 졸르지 않아도 세배돈이 저절로 나오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향해

\"건강하세요`~~\"세배를 드리고 시동생들을 찾으니

시동생들은 군대갔다온 조카한테는 세배돈 줄수 없다며 세배를 안받겠단다.

\"복달아..우린 올해부터 니한테 세배 안받을란다 ..캬캬..\"

\"후후`~~와 안받노?받아라..\"

\"임마야...군대 갔다온 조카한테 누가 세뱃돈 준다카드노..생략하자..\"

\"삼촌 뭘 모르시는데..지금 버스타고 오다 방송을 들었는데 25살까지는 세뱃돈 적용 된다 카더라`~여.앉어라..\"

\"어느방송에서 그러드노?전화해봐겠네..`~\'

\"삼촌`~~내 바쁘다`~~야간하고 왔다 .세배하고 집에가서 자야한다..~~!\"

\"허어~~세배 안받는다니까`~~\"

\"참말로 와이카노`~~세배 받으이소~~~자자~~\"

밀고 땡기는 있을수 없는 참극이 벌어졌다.

도망가는 첫째 시동생들을 끌고와서 복달이가 자리에 앉히니 후다닥 일어나서

작은방으로 도망가고 평소 정많은 둘째 시동생은 출근한 관계로

지 둘째숙모가 복달이 손에 돈봉투를 안겨주니 복달인

\"어..숙모 고마워요`~둘째 삼촌한테는 이따가 세배할께`~\"

숙모에게 받은 돈봉투를 안호주머니에 밀어넣으며 시동생들을 잡으로 다녔다

가장 친구같은 막내 시동생 또한 뻐삐디며 ..

\"얌마`~본인이 세배를 안받겠다는데 왜 억지로 받으라카노`~몬받아`~\"하면서

작은집 제사를 간다며 마당으로 허겁지겁 나가자

복달인 운동한 놈답게 휙 날라서 마당으로 도망간 막내시동생을 잡아?왔으니...

조카의 힘의 끌려들어온  막내시동생은

미리 준비해둔 복달이 이름이 써진 돈봉투를 양복 호주머니에서 꺼내들기가 무섭게

복달인 긴팔을 뻗어 허공속에 돈봉투를 나꿔챘고

마지막까지 버티는 깐진 <야물다>첫째시동생은

\"아야~~아프다 임마~~놔라`~니는 니아버지한테도 세배안하고 나한테 먼저할끼가.~\"

\"아이구 삼촌요..아버지는 지금 제사 지내로 가고 안계신다~~나 자러가야한다`~\"

\"멍든다 ..임마야`~형수는 쟈 뭘멕여서 힘히 장산겨?세배 안받아`~\"

\"그러니까네..세배받으면 된다안카나`~받으이소`~~\"

밀고땡기는 삼촌과 장조카의 몸싸움으로 지켜보던 우리들은 웃다가 자지러져 넘어갔다.

사태를 수습하고자 첫째동서가 뻐삐디는 첫째시동생에게 몸을 날려 콱 잡았다

\"마`~복달이 세배 받으소마~~~앉으이소 .자자 복달아 얼릉 세배혀라`~\"

동서가  붙들고 앉힌 찰나 복달인 잽싸게 성의없는 세배를 하려고 허리를 반쯤 꾸꾸리고

조금전 돈봉투를 나꿔채뀐 막내시동생이 마당에서 도루 들어와

의자에 잠시 놓아둔 돈봉투를 들고는 다시 튀려하자

허리를 반쯤 꾸꾸리다 말고 0.1초사이로 막내시동생의 손목을 덥석 잡았으니..

난리 이런난리가 없었다.

지켜보는 우리는 그아수라장에 혼이빠져 있었고.

귀가 어두우신 시아버지는\"와저카노..와저카노 \'하셨다

나는 \"복달이 장가가서 질부 보는 앞에서 저러면 우쨔노..\"하면서도

바솔만큼 벌어진 입을 다물지못하고  밖을보니 봄햇살같은 겨울햇살이

투명한 유리창에서 머뭇대며 황금빛을 쏘아대고 있었다.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