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딸이 스커트를 입고 싶은데 입을만한 옷이 없다고
귀엽게 투정을 부린다. 평소에는 옷에 대해 별 이야기가 없었는데
이제 6학년이 되니 멋에 조금 관심이 생기나보다.
오늘 오래간만에 딸과함께 할인매장에 갔다.
설날이 얼마남지 않아서인지 많은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가운데
우선 목욕용품 코너에서 딸이 입을 목욕가운을 하나샀다.
이것도 딸이 어제 주문한 것이다.
가운이 작아져서 자기의 롱다리를 보여주려니 쪼금 쑥스럽다나^^
역시 귀여운 초딩학생이다.
계산을 하다보니 응모함이 있어 할인매장에서 보내온 쿠폰으로
밑져야 본전이지...하면서 쿠폰을 응모함에 넣은데,
젊은 엄마가 나의 쿠폰북을 보더니만 ....
한식당에서 식사하려고 하려는데 쿠폰 안쓸거면 좀 주면 안되냐고
부탁을 한다. 은쾌히 쿠폰을 뜯어서 주니 너무 좋아하면서
고맙다고 몇번이나 인사를 한다. 하긴 그 쿠폰이 있으면 금액이
반액으로 할인되니 가계부에 절약이 되겠지..
나도 더불어 기분이 좋고, 옆에 딸도 흐뭇하게 웃는다.
쿠폰을 무심히 보다가 눈길이 멈춘곳을 보니
머그컵을 쿠폰 소지자에 한해서 공짜로 준단다.
어매 좋은거~~ 공짜 좋아 좋아^^
쪼르륵 달려가보니 줄이 제법 길게 늘어져 있다.
차례가 되어서 받아보니,
내 취향은 아닌데 그냥 쓰면 분명히 몇번 안쓰고 처분 할 것같아
잠깐 고민하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마침 미화원아주머니가 눈에 띄인다.
아주머니께 쭈삣쭈빗 머그컵 박스를 내밀면서 쓰시겠냐고 여쭈니
환한 미소로 고마워 하시면서 잘쓰겠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옆으로 지나가는 다른 미화원 아주머니를 붙잡고
자랑을 하신다.그 아주머니는 부러워 하고...
오늘 나도 괜히 즐겁다.
별거 아닌걸로 상대방이 즐거워하고 고마워 하니 나또한
즐겁고 생기있는 하루를 보낸것 같아 기쁘다.
이래서 받는것보다 주는게 더 기쁘다고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