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리는 눈에 흥분되 잠시 망각의 동물로 돌아갔나 봅니다
이번 눈으로 인해 피해입은 호남지역 여러분께 사죄를 드립니다
눈의 복구가 끝나기도 전에 내린 눈에 호들갑 떨며 좋아했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실은 어제 이상하게 눈에 이끌려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했습니다
눈이 내릴때마다 생기는 감정은 절대 아니었는데 어제밤엔
제가 과했나 봅니다
창밖에 가로등이 항상 졸고 있다는든가 언제는 우유빛으로 보이던가 하는
착각을 일으킬때도 있었는데 어제의 가로등 불빛 밑으로 흩어져 흩날리는
하얀 눈들이 핑크빛을 내비추며 뿌려지는 것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래 잠시 정신이 외출을 했나봅니다
작년 이맘땐 천마산에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아이들과 무장을 하고 산에가서
내려오는길에 산비탈 눈속에서 뒹굴며 소리소리지르고 몸도장을 찍으며
별짖을 다하다 산행하는 아저씨들이 눈사태에 구조를 요청하는 소린줄알고
긴급히 달려와 꼴상을 보니 하도 귀가막혀서 내려다보며 혀를 찾더랍니다
하도 소리지르고 지랄발광을 하고 노니까 저를 부르더니
왠만하면 엄마는 참지 그러슈! 혀를 찬다.....
그리고 또 어제밤도 소주 마실분 여기여기 모려라 하고 우리만 갔다는것에
사죄를 드립니다
집근처 포장마차에 갔더니 빼치카에 장작이 불타고 몇몇의 연인들이 술을마시고
있기에 우리도 동네에서 난리법석 떨며 놀다가 자는 애들을 깨워 불러냈습니다
큰아이는 자겠다고 하고 작은아들은 옷을 주섬주섬 입고 따라나와
눈을 굴리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눈내리는 모습과 작은아들의 노는 모습을 디카에 담으며 너무나 신나하는데....
지나가는 아저씨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기에.....시간을 보니 자정이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포장마차에 들어가 육해공군이 다 모였다는 뷔페집에가서 여러 가지 안주를
먹었습니다 별로 선입견이 안좋았는데 먹다보니 그런데로 맛있었습니다
그렇게 미친 듯이 밤을 보냈습니다
호들갑 떨며 마신 소주는 겨우 한잔이었습니다
왠지 술이 안받는 날인가봅니다
고작 한잔 하길 시끄럽게 떠들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