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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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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풍을 보고


BY 초록이 2006-01-03

오랜만에

그것도 새해 첫날 남편과 둘이 영화를 보러 나섰다

항상 가족끼리 움직이다보니 남편하고만의 외출이 마냥 감미롭다

tv에서 요란스레 홍보하던 그 영화 태풍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장동건이의   신들린듯한 연기에 반해 그의 팬이 되었고

이정재는 단연 모래시계에서 재희 이미지로 강렬히 남아있는 멋진 배우다

 

역시 제목처럼 두남자의 남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다

어떤 분장을 해도 나름의 멋을 풍길것 같은 장동건은 얼굴에 거친인생을 살아왔음을 나타내는 칼자국에 맘대로 풀어헤쳐놓은 장발머리, 손등에 까지 내려오는 문신,중국어를 하다 때로 튀어 나오는 투박한 북한 사투리가 섬짓하다

강세중 중사로 나오ㅡㄴ 이정재는 절제되고 자긍심 높은 군인으로서의 면모를 거의 무표정한  얼굴속에 연기하는데 남성미가 뚝뚝 떨어진다 ㅎㅎㅎㅎ

 

해적두목 씬(장동건)의 잃어버린 누이로 온갖고생을 하며 버텨온 최명주(이미연)는

그동안 동생과 헤어져서 작부 노릇을 하다 동생을 만나는데  그동안의 힘들고 신산스러웠던

세월을 표현하기엔 너무 연기가 약했다 !

동생을 만나려고 외딴 집 계단을 올라갈적엔 신체기능이상으로 시력이 안보여 휘청거리고 눈을 꿈벅거리는 장면인데 처연하고 연민을 불러 일으켜야 될텐데 그냥 귀엽기까지(?)한 모습이 영 아니다..

명주와 강세중의 연민에서 사랑으로 이어지는 러브신을 기대했는데

뭐 아무것도 없는게 아쉽다  

무뚝뚝한 한국남자의 모습이 외국처럼 쉽게 뜨거워지는 사랑을 연결하는게 힘들겠지 

마지막에 수많은 풍선에 위험한 원자력폐기물가스를 담아 남조선에 태풍의 힘을 이용해 날려 보내 수많으 남조선 아들을 피를 토하고 죽게 만들겠다는 절규는 그 남자의

증오와 한이 얼마나 크고 무겁고 무서운것인가를 알수 있다

열려지는 배뚜껑으로 하나하나 빠져 나오는 회색풍선을 볼적에 가슴이 싸해 오는걸 느꼈다

 

남편은 기대보다 시시했다고 말하지만 난 재밌게 봤다

씬과 누나의 상봉장면엔 어쩔수 없이 눈물을 훔치며 봤고

멋진 남자배우들의 맞대결이 흥미진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