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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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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is... 그리움 셋


BY missing you 2005-12-13

명동에서 면접이 있다.

아침 일찍 준비를 하고 나갔다.

생각했던 것과 좀 다른 분위기에 실망스러웠다.

대충 면접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철역으로 향해 걸었다.

그가 있는 회사가 근처에 있다.

명동에 나오면  일부러 늘 그의 회사 앞을 지난다.

우연히라도 그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휴일엔 그가 회사에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굳이 그 앞을 지난다.

하지만 그렇게해서 우연히라도 그를 만난적은 단 한번도 없다.

\\\'내가 지금 뭐하는건지...\\\'

스스로 자신을 위로하며 그의 회사 앞 가까이 다가간 순간 거짓말처럼 그가 내 앞에 나타났다.

믿을 수가 없다.

환상인거야...

\\\'점심 먹으러 가자!\\\'

그는 아무런 인삿말도 없이 이 한마디만 건네고는 앞장서 걸어간다.

늘 이렇게 날 만나온 사람처럼 이런상황이 너무나 익숙한 듯이...

어떨결에 그의 뒤를 따라 갔다.

가볍게 식사도 할 수 있는 한 카페로 들어가 앉자 그제서야 그가 묻는다.

\\\'여긴 뭐하러 나왔어?\\\'

\\\'그냥... 면접 보려구...\\\'

\\\'면접은 뭐하러... 그냥 나한테 오면 될걸.\\\'

\\\'.....\\\'

\\\'굶기진 않을께.\\\'

\\\'.....\\\'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머릿속이 그저 하얗기만 하다.

그렇게 듣고싶었던 말인데 왜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있는지 내 자신이 너무 답답하다.

종업원이 와서 뭘 드시겠냐고 묻는다.

그는 오므라이스를 시키며 내게 뭘 먹겠느냐고 묻는다.

\\\'별로 생각 없는데...\\\'

그는 더이상 내 의견은 듣지않고 종업원에게 내가 마실 커피를 주문한다.

난 결국 할말을 잃은체 커피잔을 바라보며 그의 식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나가자.\\\'

그는 계산을 하고 나와 회사로 발길을 옮긴다.

회사 앞에 다다르자 그는 잘 들어가라는 말을 남기고 사무실로 들어가 버린다.

난 아직도 머릿속이 하얗기만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