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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사전 동의 없이 식기세척기를 구입하여 분노한 남편 사건을 보며 이 부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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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48

남편과 함께 한 밤 데이트..


BY 찔레꽃 2005-11-27

몌칠전 그나마 아쉽게 매달려 있던 낙엽마저 견디기 힘들만큼 바람이 불어대고

찬물에 손을 넣으면 손끝이 시립도록 차가운 날씨이던니 연일 포근한 날씨이다.

언제 변덕이 생길지 모르지만 날씨가 따시니 좋긴하다

우선 연료비가 적게든다. 그러니 가게부 에 도움이 되는것이다,

이런날 산책하기 좋다 몸을 움추릴 만큼 추운것도 아니고 땀을 흘릴만큼 더운것도 아니라서.

저녁밥을 먹고 신문을 펴서 보고 있는남편더러 저녁 데이트 좀 하자하니

들은건지 못들은 건지 반응이 없다.

시내에 갔다 와야하는데  밤에 혼자 나가기가 좀 쓸쓸해서  구원 요청을 하는데

반응이 없어니 은근히 썽이 날라한다.

3일전에 어머님 두꺼운 겨울 바지와 티를 샀는데.  바지는 맘에 들지만 티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 모양이다 포리무리 한것을 (약간 푸른색)바꿔 달라신다.

꼭 그런색이 없어 다른것을 가져 왓던니 마음에 들어 하지않아서 낮에 나가서

다른걸로 가져 왔는데 다시 또 첨에 가져왔던것을 바꿔 오라신다,

그래서 옷 가게 가야한다,

에구 어머이 그라모 고마 첨에 가져 온거 입어시지않고 몟번이나바꾸 어라 합니꺼?

말이란 해야 하지만 어머님께 바로 이 런 말을 하지못햇다.

이 말을 햇다간 어머님 반응이 어떠 하실지 걱정스럽고 혹여 마음이 상하실까봐서

나혼자만의 중얼거리면서 속을끊였다.

계속 침묵속에 신문만 보고있는 남편 얼굴 앞에 이쁘지 않는내 얼굴을 들여밀고

 

상항을 설명하고 운동삼아 같이 나가  주십사 햇더니 그제서야 대답이 나온다.

날씨가 포근해서그런지 밤인데도 길을 걷는사람이 많다  .

약간은 흐린듯한 하늘이긴 하지만 금빛 한 조각이 반짝 거리고 ..

낙엽이 흩어져 있는밤길을 같이 걸어보는것도 그렇게 나쁘지는않다.

이런 저런 애기도 해 가면서 지금남편의기분이 나쁘지 않으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좀 할까?

 

당신이 그때 된장 데우지 않고 그냥 밥상에 올렷다꼬 짜증스례 말하때.

아들아플때 빨리 병원 데려 가지않았다고 내보고 화낼때

막내 시누이 에게 전화 자주 하지않는다꼬 나무랄때  ...그럴때 나는 뭐 할말이 없어서 암말

안하고 듣고만 있었는줄아는냐고 ..나도 할말이있고  성도 났지만  ,당신이 성이나서 말하는데 나까지 같이 성내서 말하면 싸움 밖에 더 하것노 그래서 나는 암말 안하고 참앗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금 이순간만큼은 지나간일에 불과한데 ..새삼 그런 애기 끄내서

이렇게 낭만적인  기분으로 즐기고 있는 데이트를 흠집 내고 싶지는않다는 생각으로

 참자 그래 참는기라   참는기   잘하는기라 ,내 스스로에게 대견해 하면서 해야 하는게 말이라고 하지만  참기로 했다.

 

옷가게에서옷을바꾸고  시장에들려 반찬거리를 좀사고 다시

낙엽쌓인길을 걸어서 왔다..

남편 직장 에같이다니는 사람이 부인과 어디를갔다 오는모양인데 다정스례 손을

잡고오기에  우리도 손잡고 가자 햇던니 저 사람들은 우리보다 젊은 사람이라서

손을 잡아도 좋아 보이지만 우리가 손을 잡고 걸어면 주책스러 보인다나 뭐라나,,

내 참 손잡고걷는데 무신 주책스러움까지.....

 

길위에 쌓여 있는 낙엽들이 비추이는 가로등 불빛을 받아 낙엽이 아닌

고운 색깔을 가진 나무잎으로 다시 보인다,

 

부대앞 정문앞에서 두터운 방한 복을입고 근무를 서는 초병의 모습에서

약간은 안쓰러움이 느껴짐을 훗날 내 아들의 모습이 아닐까를 생각해 보기도 하면서

이렇게  계획에 없던  남편과의 밤 데이트를 하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