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예술제에서 검을 들고 검무하는 여인이 너무도 멋져보였다.
하얀 무대복을 입고 커다란 검을 들고 사뿐 사뿐 춤을 추다 마지막에 파란 대나무를 무 짜르듯 싹둑 베어 내는 그모습이 너무도 멋있어 보여 그 검무가 끝나자 마자 무대뒤로 가서 그 분에 옷자락을 붙잡고 어디서 배웠느냐? 나도 배울수 있느냐? 고 물으며 그분을 졸졸 쫓아다녔다.세상 어느모습 보다 아름다웠고 나도 꼭 하고 싶은충동이 그 사람을 놓치면 평생 후회할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사람은 날보더니 검도를 일년쯤해야 검무를 할수 있다고 했다.난 그때 검도를 배우고 다음 검무를 배우겠다고 했다.그래서 그 분이 배웠다는 검도장에가서 거금 십만원을 내고 등록했다.검도장에 등록했는데 내몸에 맞는 도복이 없는거다
검도는 아이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해서 사이즈가 150이나 제일커야 170인데 이여자 그 사이즈는 턱도 안되는터라 도복 때문에 고민을 했다.한복집에가서 마출까? 하던중에 "크리스타나"라는 외국인이 있었는데 그분이 가면서 도복을 내게 주고 갔다.
그래서 그걸 입고 검도라는걸 배우기시작했다.손자뻘 되는 아이들이랑.........
밤시간에는 고등학생이랑 같이 하고 밤시간이 없을땐 새벽에 가고 새벽 시간 없을땐 낮에 가면 초등학생이랑 같이 하는데 아이들이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곤했다.
어떤 아이들은 할머니라고 부르는 아이도 있었고 어떤 아이는 아줌마라고 부르기도 했다.
관장님이 아이들에게 왕언니라고 왕누나라고 부르라고 해서 그때부터는 왕나라고 부르기로 했다.아들같은 관장님과 아이들 틈에서 오로지 검무를 배우고 싶어 정말 열심히 검도를 했다.다 늙어 배우는데 지각하지 말자 끝나서 배운동작 복습하자 그렇게 마음 먹었다.
집에 와서 잠자면서도 잠꼬대하며 다시 다시 하면 동작연습하는 때문에 울 남편 잠을 같이 못 자겠다고 한소리 했었다.그렇게 배우다 보니 죽어도 안빠질것 같은 살이 빠졌다.
헌데 그것도 고비라는게 있었다 어느 순간에 너무도 하기 싫어진거다 내가 지금 무얼하고 있는가? 내가 제 정신인가? 뭣 땜에 이렇게 아까운 시간을 투자하고 있을까? 고민하는 시기가 있더라는거다. 한달 수련비 7만원도 아깝고 다 늙은 여자가 지금 뭘하고 있는가?
고민하며 포기할까? 하는순간이 있더라는거다.포기하고 그만 두고 싶으면 그럴수록 더 체육관에 갔고 더 땀흘리며 운동을 했다.그리고 지난 19일 난 단 심사를 봤다.합격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