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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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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원천


BY 은하수 2005-11-10

작은 아이의 매달림을 뿌리치지 못해

(훗날 아이의 늦은 귀가를 기다리며 틀림없이 난 지금을 그리워할 것이다.)

같이 잠이 들었다.

엄마를 따르는 건 본능인가 보다.

모정도 본능이겠지.

하지만 새끼의 본능만큼 원초적인 건 아닌 것 같다.

그것은 어느정도 교육에 의한 것도 있고 개인의 인성에 달린 것도 있는 것 같다.

난 어떤 어미인가...

가끔 생각해 본다.

 

세월의 떠밀림으로 얼떨결(?)에 아이의 어미가 되고 말았다.

내가 준비가 되었든 혹은 안 되었든 간에

아이는 내 품안에 왔고

난 어미노릇을 해야 한다.

 

인생은 연극이라 그랬던가.

어미 역활이 내 앞에 떨어졌으니 그 역활을 위해서는

내 속에 어떤 갈증도 불만도 다 비움으로 두어야 했다.

나 자신의 욕구는 들어 내고 아이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했다.

 

애써서 노력해서 자기각성으로 만들어지는 모정 말고

그냥 애쓰지 않고 가만 있어도 고이는 맑은 물을 퍼 올리듯이

사랑을 퍼올리는 깊고 깊은 옹달샘이 되고 싶다.

 

그리하여

언제든 어디서든

사랑에 목말라할 때 그 아이의

갈증을 시원히 충족해줄 

사랑의 원천이고 싶다.

 

그리하여 오늘도

내 마음의 서랍을 열어서

 

낡은 욕심을 힘껏 버리고

구겨진 허무를 다시 펴고

일상의 먼지를 털고 닦고

 

다만 너를 향한 뜨거운 마음만을

가지런히 개켜서

눈에 잘 띄는 곳에

곱게 간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