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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이야기' 살아줘서 고마워..


BY 자기 2005-11-09

우리집 큰녀석이 고3에다 18세 이니까 결혼한지 올해로 18년에 접어든다

 

종가집은아니지만 우리집은 아버님 기일이 되면 사촌을 포함해서 50여명 정도가 한집에 모인다

 

그많은 사람이 모여서 술이라도 한잔 나눌려면 자연 음식도 많이 해야만 한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기일이 다가오면 거의 초죽음에 이르기까지했다

 

그렇게 모든 일을척척 해치우던 큰며느리가 6개월전에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았다

 

그날도 사업이랍시고 벌려놨던일의 양이 많아서 약간 벅차게 일을마치고 잠자리에 누웠던 기억이있다  대량의오일이납품이되어야할 공기업입찰을놓고같은업종끼리경쟁에서 가로 채임을당했던그날이었던것같다 기대를 무지했었으니까..

새벽 한시경..

온 가족이 깊은 잠에 취해있을때

거실로 기어 나와 비그르쓰러지면서뭐라고 한마디를 하는데 혀가 말려 들면서 무슨 말인지알아 듣지못할 소리를 연신 했다고도 하고..정신 차리라고 흔들어 대니 한쪽팔이 툭 떨어지면서 드디어뇌경색 초입에 들어 섰다고 한다

 

급한김에119차를 부르고 깨어나보니 중환자실이었다

하루에 셀수없을만치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주유소 를 사업이랍시고 하던 나는

업종을바꿔 윤활유 대리점을 경영했었다

나름대로 스트레스가많았던 건지 건강체크를 못했던건지 내가그만쓰러지고 만것이다

일욕심많은 나를 무쟈게 나무라던 남편이  십년은빨리 늙었댄다 ..

최근에 아버님기일이 있었다

총알같이달려온 시누이가 산적을 부치면서 벼라별 소리를 다했다  말에다 오토바이 엔진이라도 달아논거마냥그간의일을 한꺼번에쏱아놓느라고 빠르기 도  했다

 시누이는 기억을 못하는 나를위해 연신 오빠 이야길 해줬다

병원이 그런 곳인지..

죽음을 각오하란 의사의 이야길 듣고수술이 잘못되었을지라도 책임을 묻지않겠다는 란에 서명을 해라 는 종이 한장을 들고 "덜썩 주저 앉으며눈물을 주르르 흘리데"...시누이왈 "오빠 어째 그렁가 올캐가 잘못된거시여"??

워낙 말을 아끼는 남편이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하는 말이" 내가 이 종이에 싸인을 왜 해야 되는지모르것다"불과 삼개월 전에 밥을 씹어서 삼키지도 못했던 내가

호수를 연결해서 코로 죽을 먹던 내가혼자 앉아있지도 못했던 내가

왼쪽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마비인 내가 컴텨앞에서 자판을 한손으로 두들기면서 글을써 내려 가고 있다 어제밤에는 " 당신이 서명을 안하고 울었담서"?그랬더니이양반하는말이그랬다

가슴에 못박지않고 살아줘서 고마워..우리두사람노력이야 이한장에 다 표현할 글실력도 그렇지만 어쨌거나지금은 얕으막한 산 중턱까진 오르고 종합경기장두바퀴는 돌아서 집에 올만치 호전되고있다날마다 정해진 운동량에서 조금씩조금씩 늘리다보면

보통 정상인들보담 내가 운동을 더 하고 있는것같다 내년 이맘때 쯤이면 산 정상도 밟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하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