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온지 어느덧 15개월이 되었다.
그중 그중 2개월은 식당을 인수하기로 해서 정신없이 일을 배우느라 파김치였고,
지금까지 7개월은 식당을 인수하여, 정신없이 적응하느라 파김치였던 세월이였다.
처음 미국에 도착하여
미국 ADULT ESL SCHOOL에서 영어를 배우러 다녔다.
미국은 이런 곳이 곳곳에 있어 언제든지 영어를 공짜로 배울수가 있다.
그곳에서 도서관을 가르쳐주어 도서관에 가게 되었는데
당체 그 많은 책들이 그저 그림의 떡처럼 생명력이 없어 보였다. 내겐
미국에 평생을 살기로 작정하고 짐을 꾸리면서 당분간은 고생을 각오하리라 하고,
내가 젤로 좋아하는 책들을 두고 떠났다.
최소한의 책들만 추리고, 음악 cd 며 비디오 dvd등을 많이 남겨두었다.
한국에...
그리고는 한국말이 전혀 쓰임이 없는 미국 거의 시골에 가까운 이곳에
식당을 한다고 둥지를 틀었다.
처음 미국가서도 영어를 빨리 익히고자 한국 방송을 보지도 않고
한국책도 거의 읽지를 못하다가
이곳 에도 도서관이 있고 한국책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많은 미국책들 속에서 한 귀퉁이 두어 책꽂이에 꽂힌 한국책을 만났을때
그 기분이란...
많지는 않았다.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이.
그래도 그곳에서 파울로 코엘료의 책도 만나고, 박완서씨의 책도 만나고, 로빈 사르마의
책도 만나고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였다.
그래서 다시 시작이 되었다.
오늘도 가게 틈틈이 손님이 뜸한 틈을 타면 카운터에서 깊이 몰입을 해서 책을 읽고 있다.
그러다 손님이 돈 계산을 하러 서 있는지도 모를때가 있다.
물론 손님은 거의 미국인들이다.
그러다 깨닫는다.
그래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이 한국책이 아닌데..
영어공부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영어 한마디 못하면 살기 힘든 이곳 미국에서
오늘도 잘 안돼는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그래 아무래도 나는 한국책에 중독이 된 듯 싶다.
이제 끊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