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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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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밤 하얀바다


BY 동해바다 2005-10-27




     아주 까만 밤이다.

     저녁식사후 소파에 누워 잠깐 눈을 붙인다는 것이 그만 3시간이 지나버렸다.
     이불 펴 놓고, 옥장판 따끈따끈 데워놓고 들어가 자라고 남편은 채근한다.
     씻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자정이 지나고....

     달아난 잠에 컴을 열고 판을 벌렸다.
     앗싸~~ 고우~~ 으악~~ 
     잃어버린 돈이 아까와 오기로 버티다 결국 가진돈마저 모두 바닥내고 말았다.
     데체 왜 하는건지 원....

     말똥말똥해진 눈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내 작업실로 들어간다...
     새벽 두시가 넘었다...
     글쓰기와 사진을 저장하는 작은 나의 까페...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는 울타리쳐진 까페에서 까만 밤에 작업을 한다.

     자주가는 바다의 모습을 혼자보기에 아까울 때가 많다.
     하루에도 두어번씩 가기도 하는 바다..
     딸아이 학교보낸 후 잠깐의 커피타임을 갖고 남편과 함께 바다엘 간다.
     그리고 저녁 전 스러져가는 석양의 모습을 담은 바다 앞에서 또 한잔...
     점점 떠나기 싫어지는 바다의 여인이 되고 만다.

     (모니터 앞을 알짱거리던 모기...결국 내 손바닥 안에서 죽음을 면치 못하다)

     오늘도 나는 처얼썩거리며 여인네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바닷가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남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언제까지나 늘...이랬으면...

     서비스를 한다며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시골을 돌아돌아 멋진 풍경을 골고루 담아온다.
     눈 안에 가득....
     바다와 농촌 그리고 강, 가을을 알록달록 담은 산...
     아....아름다워라

     놓치기 싫은 가을이 벌써 반이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