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일 바쁜 업무 수행으로 한 시간씩 퇴근 시간도 늦어지고 주말 토요 근무 까지 이어졌었다
휴~
이번 달도 무사히 나름대로 성과는 있었고 급여가 기본급에 성과급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기에 10일간의 업무는 힘들고 눈 코 뜰사이 없이 바쁘지만 그래도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데는 매달 그일을 맡아 일하게 된 것이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세끼 챙겨 먹어야 건강에 좋다는데 알면서도 늘 아침은 오랜 습관으로 거르고 점심은 구내 식당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거나 아니면 대부분 간단하게 도시락을 준비하여 한끼를 떼우는 수준인데
가끔 감자탕이나 보리밥, 보쌈 정식, 갈비탕도 메뉴로 정하여 회사 밖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그런 날은 돌아와 자리에 앉으면 황금 같은 점심 시간 1시간이 맥없이 후딱 지나가 버려 아쉽기만 하다.
오늘은 주말 근무도 없고 여유롭다.
이런 날은 늦잠에 빠져 좀 느슨하게 게으름도 떨면 좋으련만 생체 리듬에 맞춰져 있어 그런가?
6시에 눈이 절로 떠졌다.
가을의 주말 그리고 휴일~
무엇을 할까?
잠시 침대에서 멍하니 누워 있다가 거실로 나와보니 TV앞에 이불 가져다 펴고 비디오 한편 보다 잠이 들었는지 딸 아이는 큰 키에 발은 이불 밖으로 삐죽 나온채로 잠들어 있다
내 이불 가져다 추울세라 한장 더 덮어주고 아들 방을 열어보니 아르바이트 마치고 돌아와 고단하게 깊은 잠에 빠져 있는지 인기척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사소한 것에도 가끔 가슴 뭉클하게 감사하고 고마울 때가 있다.
이풍진(?) 세상을 만나 휘청거릴 만큼 어려운 날들도 많았건만 그래도 그런 상황 속에서 아들도 딸도 모나지 않게 각자의 자리를 성실하게 지켜주고 있으니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다.
자기 앞일을 스스로 알아서 고민하고 결정하는 딸아이는 대학에서 통과하기 어려운 교환 학생에 선발되어 3학년은 중국에서 자기 전공인 중국어 공부를 하게 되었고 주말에는 힘든 엄마 부담 덜어 자기 용돈은 스스로 해결 하겠다면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다.
아들 아이 역시 제대 후 내년 복학 전 까지 하루를 알 차게 보내고 있다. 낮 시간은 영어 학원에 다니고 저녁 시간은 집에서 가까운 대형 영화관에 마침 자리가 나와 그곳에서 심야 시간대 저녁 7시 부터 밤 2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한다.
어려운 시절, 눈물 많은 나는 아직도 종종 속상해 찔끔 울때도 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착하고 성실하게 제 갈길 헤쳐 나가니 얼른 눈물 딱고 베시시 웃게된다.
조금 있으면 딸아이는 주말 아르바이트에 서둘러 나갈것이고 평소 내가 출근 할때는 자고 내가 퇴근 할 때는 저녁 시간대라 일하러 나가고 없는 아들 아이에게 새로 지은 밥으로 따끈한 찌게라도 만들어 식탁에 마주 앉아 도란 도란 이야기라도 해야겠다.
ps --명성산에 갈대인지 억세인지 그리도 보기 좋다는데 설악에는 첫눈도 벌써 내렸다는데 여러분 이 좋은 날 뭐하고 지내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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