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켠다
체널을 돌리다 고정시킨다
'이것봐~
오빠하고 동생인데 서로 모르나봐~'
언니하고 드라마속 인물들으르 보면서 호들갑을 떤다
마지막회를 못보았는데 시간 알았으니까 꼭 봐야지하며 시간을 다시 확인한다
주말이면 드라마 보는 재미에 지루한 시간들을 조금은 줄일수가 있어 좋다
언제부터인가
'난 드라마 같은건 안봐~
시간이 아까워~'
하며 남의 집에 차를 마시러 가도 TV를 켜놓고 있으면 정신이 없고 괜스리 피곤해서
"얘 티비좀 끄자"
그러더니 요즘은 아침드라마 주말극 일일극등 드라마속의 주인공들속에 나를 넣기도하고 빼기도 하면서 좋은역에는 나를넣고 나쁜역에선 빼고 참 웃긴다
예전에 친청엄마가 무슨말을 하면 입찬소리하지 말라셨는데 그런게 다 이런거였나보다
'난 안 그래'
'난 이런거 그런거 안해'
'난 그런데 가는거 좋아하지 않아'
'난 그거 안 먹어'
'난 그런 장르의 노래는 좋아하지 않아'
'난 그런(?)사람이 아니야'
'저런(?)사람을 난 좋아하지않아'
'저 집은 뭐가 어떻고 뉘집애는 그랬대~난 안그래'등등
수없이 많은 입찬소리들을 지껄였다
얌전하고 말수가 적었어도 그래도 그랬던 적이 있었다
안 먹던 음식도 먹게되고
별로 좋아하지않던 노래도 흥얼거리고
연애질도 하고
싫을때 싫더라도 가만있음 중간이나 간다나
뭘 그렇게 질색하면 잘난척인지 저 만은 반듯한 사람인냥 그렇게 입찬소릴 했을까
내가 드라마에 빠진건 간병할때 꼭 친정엄마를 닮은 할머니를 케어하면서였다
보호자분이 당신의 어머니께서는 늘 보던 안보던 드라마를 켜놓고 계신다고 했다
그때부터 열심히 티비를 켜놓고 드라마체널로 고정시키고 그러면서 덩달아
드라마에 빠졌다
나이 오십을 넘어가면서 철이 나는가보다
엄마가 살아게실때는 나 살기 바쁘다고 일년에 한 두번 찾아뵙기도 힘들었는데
남편이 저 세상으로 가고 제대로 정리안된 나날속에서 궂은일도 마다않고 마음을
잡기 위해 평생 가보지 못할것 같았던 길도 달렸고 그렇게 흘러 버린 일이년의 세월들이
무척이나 오래전 일같다
지금부터라도 입찬소리 하지말고 상대가 하는일에 싫어도 조금은 관심갖고 함께하고
그렇게 따라가보자
* 아이디를 바꿨어요 바람소리였는데 다른사람이 있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