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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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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의 징크스


BY 들풀향기 2005-10-03

몇칠전....... 부산 오뎅을 사왔다

부수적으로 이슬 두병도 샀다

울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중에 하나이며 기호식품중의 하나이다

오후 다섯시쯤에 전화가 왔지만 저녁의 별다른 일이 없는듯 말하기에

슬슬 저녁 준비를 했다

나는 오뎅을 별루 좋아하지 않지만 남편과 두 아들은 아빠 못지 않게 좋아하는 편이다

냄비에 물을 3분의 2 정도 부어 끓인다

우선 다시마와 멸치로 국물을 우려낸다음 무를 큼지막하게 한토막 넣고

양파 큼지막한것 통째로 한개 그리고 대파는 3분의 1로 짤라서 그것또한 통째로 넣는다

육수와 소스간장...모든 재료를 완료 시키고 기다리는데

나의 손전화가 울린다....

남편 : 갑자기 예상치 않았던 저녁 약속이 생겼어 그래서 지금 밥먹고 있는데.....

아내 : 아잉.....몰라....

남편 : 왜!

아내 : 오데엥.....아주 많이 했는데...

남편 : 어쩌냐 미안해서 늦게라도 가서 먹어줄께?

아내 : 됬거든!

 옛날 같았으면 삐질만도 한데 그냥 오뎅을 한 열개쯤 넣고 끓여서

우리 셋이 먹기로 했다

아들 : 엄마 오뎅이야!

엄마 : 응

아들 : 아빠는...

엄마 : 저녁 드시고 오신데...

아들 : 엄마 이상해 꼭 오뎅하는날은 아빠랑 같이 먹은적이 없어

엄마 : 오마이갓! 앗뿔싸 그래 니 말이 맞다 그러고보니 전번에도 그렇고

          오뎅 끓이는 날은 아빠가 늘 바람을 맞힌다

 

나의 징크스이다

오뎅하는 날은 이상하게도 꼬여서 꼭 저녁을 먹고 온다

오늘도 저녁을 먹고 남편을 기다렸으나 오지 않는다

10:45분 남편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술을 마니 먹었으니 택시태워 보낸다고

1시간이 넘어도 남편은 오지 않는다 20분 거리면 오는곳인데...

그냥 믿고 기다렸다.....갑자기 집전화로 전화가 걸려왔다

택시기산데요 지금 아저씨가 택시정류장에서 비맞고 잠을 자고 있어요 인사불성이예요

누가 핸폰이랑 지갑 가져가도 모를지경입니다 댁이 어디십니까...

내 여기 어딘데요라고 했더니 아 그곳 제가 아니까 기다리세요 모시고 갈께요

그래 기다렸다 한참후에 택시가 집앞이라고 전화가 왔다 나가보니 남편이

맑은 정신으로 택시비 얼마 나왔는데 얼마 내라 한다....전화는 그냥 1번 아님 2번 누루면

보통 집이 나온다는 택시기사 님의 말씀 많이 해본 솜씨다

야! 이거이 열받내...택시기사 한술 더 뜨신다 사모님 13,000원인데 백만원도 안 아까운거예요 큰일날뻔 했습니다....나는 연 지갑을 다른쪽으로 돌리며 어머 16,000원밖에 없네요

더 드리고 싶어도....그래도 3천원 더 드렸다

택시기사가 퇴장하자 마자 나는 악녀로 돌변했다 남편의 팔을 잡아끌고 내가 못살아

당신땜에 내 명 짧아진다 정말! ....계속되는 잔소리....허나 남편은 쇼파에서 그냥

코를 드르렁 거리며 잠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들어가 잠이 들었다....

담날 나는 봉사가는 날이라 아침일찍 나가고 얄미워서 전화한통 안했다

봉사 끝나고 회원들과 그림 전시회에 갔다가 그것도 모자라 회원 집에

모여 왕수다 떨며 놀다 보니 저녁 7시 한 회원 왈 남편한테 전화가 수십통 왔을텐데 왜

오늘은 조용하냐고 묻는다  남편이 저질은 죄가 있사와요.....

집에오니 얼굴을 못든다.....그짖을 왜 하는지....중요한건..친구가 택시비를 줘서 태워

보냈다는것 그리고 남편은 술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다른곳에서 잔적이 없는데 그것도

의심스럽고....그리고 자신의 지갑에 돈이 하나도 없다는것.....

아무래도 숙달된 택시기사한테 당한것인지......의문의 몇시간이 였다

그러나 당신 지금 억울하다는거야!  남자들이 술먹고 실수했으면 쪽팔린줄알고 가만이있어

친구랑 뭘 잘했다고 억울하니 돈이 아깝네 하고 있어 저녁 먹었으면 일찍일찍 올것이지

부어라 마셔라 이제 마흔이 넘었으면 정신차려 몸이 옛날 오빠쩍 몸인줄 알어...

나의 잔소리는 끝이 없었고.....

남편 : 배고파

아내 : 라면이라도 하나 끓일까?

남편 : 오뎅 없어 오뎅끓여주면 안될까?

아내 : 오마이 깟!

 

앞으로 오뎅을 끓여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