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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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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랑치고 가제잡고


BY 쪽빛하늘 2005-09-29

도랑치고 가제잡고

 

우리집 앞에는 조그만 도랑이 양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옆으로 흐르는 물에는 사람들이 빨래도 하고 나물도 씻고 하는 도랑이고 우리집 바로
앞으로 흐르는 도랑은 작아서 비가 오거나 장마가 지면 많은 물이 내려왔었다.


그러나 비가 오지 않으면 매우 지저분하였다.
양옆으로는 감나무와 아카시아 나무가 나란히 하고 있었고
호두나무도 조금 떨어진 자리에 있었다.


더욱이 가을이 되면 낙옆되어 떨어지는 나뭇잎들이 작은 도랑을 꽉 매었다.
나는 가끔씩 청소를 하지만 금방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심심 하기도하고 도랑에 가서

놀다가 우연히 돌맹이를 덜추어 보았드니 예쁘게 생긴 가제 한 마리가 보였다.


아주 조그마한 새끼 가제였다.분명히 어미 가제도 있을 것이라,생각하고 다른 돌맹이도 들추기 시작했다. 돌맹이는 들어서 내 뒤로 놓고 낙옆이랑 지저분한 풀들은 물이없는 밖으로 집어던져 버렸다. 그렇게 하기를 오랜시간 지나갔다.


잡은 가제는 내 검정 고무신에 담아 놓았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그런데 어미 가제는 보이지 않았다.  다리가 저려왔다.
오래동안 쪼그리고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 앞에 커다란 바윗돌이 있었다.
아마도 저 바위밑에 어미 가제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바위 앞까지 도랑을 치우면서 가까이 같다.


그랬더니 내 생각대로 바윗속을 들어다 보았더니 크다란 가제가 탁! 버티고 있었다.
새끼들은 반가운 듯이 어미가제 앞으로 다가 갔다.
그렇게 걸어가는 것이 귀엽고 예쁠수가 없었다.


어미가제는 크다란 두 집게발로 새끼들을 감싸 않았다.
잡은 가제를 놓아주니 아깝 기는 하지만 보람이 있었다.
오래동안 도랑에서 놀았기 때문에 내 뱃속에서 꼬르록 꼬르륵 거리고 있었다.


 ‘나도 엄마한테 가서 밥 달라고 해야지’  하고 일어섰다.
집으로 돌아올려다가 뒤를 돌아보니 도랑이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다.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다. 내 마음도 이렇게 맑고 깨끗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좋았다.


그래서 가제잡고 도랑친다는 옛말이 실감나게 느껴졌다.

 

 

오늘도 맑고 화창한 가을날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