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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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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를 사랑한 나


BY 들풀향기 2005-09-20

어제밤 극장에서의  영화를 보것을 마지막으로 남편의 휴일이 끝났습니다

오늘....

남편이 출근을 했습니다

그래서

등산을 갔습니다

큰아들

작은아들을 앞세우고 .....

두 아들놈이 산을 사랑하고 자연도 사랑하고 우애도 많길 바라며...

 

아이들이 힘들까봐 동내 야산으로 갔습니다

얼음물 두통 김밥 두줄 사과 1개.....

저는 다이어트나 할까하고 음식을 조금 준비했습니다

 

약수터에서 얼음물과 약수물을 1:1로 섞어 마셨습니다

천국의 감로주를 마시는 기분이었습니다

 

다람쥐와 청솔모가 겨울 준비에 바쁜가 봅니다

알밤과 도토리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우리를 보고도

아랑곳하지않는걸 보니 여간 바쁜게 아닌가 봅니다

 

우리도 알밤을 몇알 주었습니다

서로 호주머니에 안 넣는다고 해서 제가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밤알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귀엽습니다

 

들국화를 꺾어와 꽃병에 꽂았습니다

무더기 무더기 피어 있는것을 제외하고

외딴곳에 홀로핀 가지를 꺾어다 꽃병에 꽂았습니다

 

외롭게 피어있는 듯 해서 꺾어왔더니

식탁위에 보랏빛 들국화가 활짝 웃으며 우리를 봅니다

 

퇴근하는 남편도 맞아줄꺼란 믿음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