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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은 바보인가?


BY 가을단풍 2005-09-20

사랑해!

여보 사랑해!

오늘 아침 우리 남편은 눈을 뜨자 마자 내게 하는 말이다.

나는 남편에 입을 막았다.

"거짓말"

가끔씩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곤 하지만 나는 그 사랑에 자신이 없다.

섭섭한 우리 남편하는말

"그냥 고맙다고 한마디 하면 될것을."
눈물이 핑 돌았다.

사람들이 나를 볼때 어느 한쪽에서 보면 엄청나게 복이 많은 사람이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 보면 나만큼 불행한 사람도 없다.

그래 ~ 어느 성인이 말했지.

사람에게 행과 불행이 함께있는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어쩌면 낮과 밤이 존재하는

이치와 같겠지.

혼자 위로를 하여본다.

지금은 결혼 23차.

내 나이 어느새 중년

억세게 노력한 댓가로 조금은 영근 구석이 있다.

지난세월 아이들때문에 겪은 고통이 남달리 크다.

그속에서 우리 남편 한없이 방황하여 이혼에 위기를 넘어섰다.

아이를 지키기위해 나는 남편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어머니에 이름으로만 살게 해달라고."

그리고 어머니에 이름으로 앞뒤 좌우 살필 사이도 없이 정신없이 살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 남편은 마음을 잡게되고 아이들이 제법 잘 커가고 있다,

세월의 흔적을 보상이라고 하듯 우리 남편은 꽤 괜찮은 사람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우리 남편은  나를 향하여 연민의 정을 심어놨다.

"불쌍한것 불쌍한것." 이말은 우리 남편이 나를 안고 하는 말이다

어느날부터 사람앞에서 팔자좋은 여자로 뒤바꿈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 복에 무슨.........

이고통 저 고통 다 겪고나자 이번에는 시집과의 갈등이다.

시어머니와 생긴 문제로 아빠 형제들과 적이 되고 말았다.

나는 왜 그럴까?

나는 왜 그런것인가?

그래 전생에 죄업이라 했던가.

남들앞에서 휼륭한 시어머니와 괜찮은 며느리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오늘은 자미 원진이라는 말을 생각해냈다.

정말 궁합은 있는것일까?

사주팔자는 있는것일까?

그런것을 믿어야 하는가.

한없이 반문하고 있다.

언젠가 이런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우리 남편과 내 사주가 양띠 쥐띠 그것이 자미 원진이라나.

그 자미원진은 좋을 호자가 붙어서 떨어지지를 못하고 상해를 한다나.

정말 그런것인가.

그런데 우리 시어머니도 양띠시다.

그야말로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도 그 유명한 원진살이 붙었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가?

남볼때 처사가 훌륭한 시어머니가 나에게 거듭 거듭 상처를 준다.

조금 덧붙이자면 나는 아들 아이둘을 낳아 실패를 하였고 임신을 한 아들마져 실패를 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딸은 태어나고 아들은 낳은 놈이나 뱃속에 든놈이나 쪽쪽 실패한 사람이다

거기에 딸이 다치고.

이런 내게 우리 시어머니는 말씀하신다.

니 팔자서 그래서 그렇다고.

우리 딸아이가 마지막 수술을하고 퇴원한날 하시는 말씀

"니 팔자가 원래 근심을 끼고 살을 팔자라더라."

그냥 수고 했구나 힘들었지 그랬으면 좋으련만.

그날부터 줄창 길을 걸었다.

아침먹고 걷고 점심먹고 걷고 저녘먹고 걷고

그렇게 삼일을 걷다보니 해답이 떠올랐다.

그럼 내 팔자가 좋은 팔자면 그랬으랴 시어머니 말씀이 야속할 까닭이 없지.

후야 후야  내 스스로 마음을 비워야 했다.

우리 남편이 엄마라고 하소연을 하면 있는 그대로 내게 전한다.

애비가 새로 장가가서 아들을 낳는다더라.

니 시아버지가 며느리 새로얻어 손주를 본다더라.등등

그리고 언젠가는 기다리던 손자가 태어나질 않자 하시는 말씀

"내가 걔 묻을때 봤어야 하는데 .."

아이가 묻힐때 엎어묻어야 뒤를 돌아다보지 않아 동생보기가 수월하다나.

그날도 밖으로 나와 길을 걸었다.

예전에 시어머니가 하늘같이 보일때는 그냥 울기만 했다.

그러던중 몇가지 갈등에 소지가 일어나기 시작하자 이것 저것 걸림돌이 모두 솟아 올랐다.

세상만사 알면 병 모르면 약이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예전에 없던현상이 생겨났다.

우리 시어머니가 연세가 들면서 며느리에게 엉뚱한 누명을 씌우기 시작했다.

그렇게되니 애지 중지 길러온 막내아들이 형수에게 천정을 받는다.

몇년동안 시어머니 말씀을 한으로 길어오다 나는 가슴이 얼아붙어버렸다.

사실 나는 지난 세월의 아픔으로 정신병자 아닌 정신 병자가 되었기때문이다.

자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나고 전화만 따르릉오면 누구 죽었다고 전화가 오는것 같아

많은것에 시달려야 했었다.

애들이  안보이면 눈이 확 뒤집어진다.

우리 아들이 사고로 죽고난 세월도 16년이 흘렀고

우리 딸이 다쳤던 시점도 10여년이 흘렀다.

세월이 약인지라 많이 삭히고 다듬어졌지만 남모르게 뛰는가슴은 누가 알랴

나를 위로해달라고 하기엔 너무나 세상은 야속하게 자기 멋대로 돌아간다

우리 남편 이렇게 겪을것 안겪을것 다 겪는 나에게 아직고 사랑을 고백한다.

내 사랑은 바보인가?

정말 내 사랑은 바보인가보다.

사람들이 성실한 남편을 보고 나를 부러워한다.

딸 셋이 공부를 제법한다.

그래도 우등이다.

그리고 나는 늦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가끔씩 전시회도 하고 상도타고

내가 상을 타던날은 우리 아버지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셨다.

내년부터는 대학으로 연결을하여 정식으로 공부를 할 계획도 세워본다.

그러나 불쌍한 내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다.

나는 왜 시집식구 일을 처리하지 못할까

나는 종교 생활도 남들보다 진솔하게 한다.

통곡하고 싶다.

오늘 아침 나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남편에게 한마디 했다.

우리 그냥 따로 살면 어떨까?
우리 남편 대답이 없다.

아까 나간 남편이 그리워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 부부 정말 헤어져서 살수 있을까?

그냥 늙은 마누라 공부시켜주는 댓가로 이것 저것 다 참고 공부만 할까?
내 사랑은 바보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