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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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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이름의 립써비스


BY 들풀향기 2005-09-15

언제나 늘 그랬다

사랑이라는 말을 우선 던져 놓고 마음을 요상스럽게 흔들고

그 말에 속아서 몇시간이 흐르면 저건 분명 립써비스에 불과해...

하며 속았다는 좌절에 빠지기도 한다

모든 좋은말로 알고보니 나를 부려먹고 있음이 드러났다

어제 일만해도 그렇다

사랑하는 당신과 아이들을 위해 대하와 전어구이를 먹여야 된다는 일념으로

횟집하는 친구가 한턱 쏜다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큰아들은 다산문화제로 바쁘다는 핑계로 화실로 달려갔고 작은아들과

퇴근하면 픽업하러 온다는 남편을 기다려 그곳으로 향했다

횟집하는 부부와 또 다른부부 그리고 우리부부 아이들은 모두 둘씩이었다

처음엔 좋았다 적어도 알콜이 목을 축일때까지...

그리고 중간에도 좋았다 알콜이 가슴을 소독하고 있을때까지도....

그러나 알콜이 뇌에 도달할때쯤 되어가는지 소주를 마시던 남편들 이젠 몸에 좋다는

가시오가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아니 횟집을 운영하면 조금만 마시지 혼자 더 흥분해서 술만 신나게 날라댄다

세 남자 처음엔 전어와 새우가 미용에 좋으니 많이 먹으라는둥 당신들도 한잔씩

하라는둥 신경을 쓰더니 서서히 뇌가 마비되어가더니.....목소리가 커지더니...

군대얘기시작하여 육해공군 얘기까지 해군이면 백령도에서 어디까지 수영을한데나

어쩐데나 낼 한강으로 가서 시합을 하자는둥 신문도 섹션신문으로 장식한다...

내참 듣다듣다 도저히 들어줄수가 없어서 우리 여셋은 애낳는 얘기를 더 크게

떠들었다. 남자 모이면 군대야그 여자모이면 애낳는 얘기가 나오고 왜 그리 사연

들이 많은지 ......

오늘도 또 내가 운전을한다

진정 나를위한 만남인지 자기들 좋자고 하는 만남인지

나 삐질려고 했다

술에 만취해 자는 남편을 발로도 차보고 손바닥으로 때려도보고 손톱으로 살짝

꼬집어도 보고 코를 막아보기도 하면서 얄미움을 분풀이 했다

적당히 마시면 어디가 던나더냐.....

오늘아침 그는 출근한다며 옷을 주섬주섬입는다

그래도 맘껏 못 마시게 했다면 오히려 자기가 삐질려고 하네...허참나원....

현관문을열고 배웅하면서 당신 잘 다녀와요 나 오늘 기분더럽게

하루 보낼께요 ~~~~

잠시후 남편은 다시들어와 현관문을 열고 이리와 뽀뽀해줄께!

하니 작은아들이 쪼르르 뛰어나간다

아니 너 말고 네 엄마 .....삐진척 안나가자 또 립써비스 시작된다

얼마나 사랑하고 어쩌고 저쩌고 ...주접(죄송)을 떨며 뽀뽀를 해주고 간다

됬거든요.........하면서 나도 한편 마음이 풀린다....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