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학년인 나의 아들은
작년 11월부터 태권도를 다니면서부터 소심한 성격이 활달하고, 적극적이고,
붙임성있는 성격으로 변해갔습니다.
내성적이면서도, 성격 급하고 가끔은 불같은 저의 성격을 안닮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나름대로 아무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그런 아들이 조금은 대견스러웠지요.
그런데, 조금씩 말이 거칠어지는것은 물론, 화도 잘내고, 자기 맘대로 안되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 그런 아이 점점 나의 모습을 닮아가더군요..
뭐하지마라, 넌 왜그러니..그러면, 엄마는 왜그러는데? 엄마가 먼저 했잖아...
이렇게 제 속을 긁어댑니다.
손이 올라가는 것을 가까스로 참고,
좋은말로 아이가 알아듣기 쉽게 얘기를 해도
아이는 아이인지라 이해를 하나 싶다가도
자기가 혼난것이 억울한지 그 화가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혼내기는 쉬워도
좋은말로 아이를 다독거리기는 참 어려운일 같습니다.
오늘 제가 그것을 혹독히 경험을 했습니다.
내가 눈물을 보이면 아이가 날 불쌍하게 봐줄까?
제발 그러지말라고, 엄마 속상하다고,,...그렇게 얘기할까?
별의별 생각을 다하면서 나름대로 상처를 주지않겠다는 신념하에
조심스레 내 맘속에 있는 말들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더니
손들고 벌서있던 아들녀석이 불쑥 하는말이
"듣기 싫어.." 이러는 겁니다.
정말 기가 차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좋은 소리 한다는게 아이한텐 잔소리로 들리고 말았던 거지요.
어쩔수 없이 아이한테 앞으로 숙제든, 일기든, 책정리든 뭐든지 엄마는 간섭않겠다고
앞으로 너 혼자 스스로 하라고 엄포를 놓는 일로 오늘의 전쟁을 끝내긴 했지만
글쎄요....아이보단 제 자신의 행동이 며칠이 갈까 의심스럽습니다.
우리아들 제성격을 너무나 잘 알더군요.
"엄마, 분명히 오늘 자고 나면 내일 다 잊어버릴꺼야.." 하면서 씨익 웃는데...
요놈을 어찌해야 하나 참으로 걱정이 많습니다.
이기지도 못할 싸움을 괜히 만들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지키지도 못할 약속 무심히 내뱉고 책임도 못지는 내게 잘못이 있다는것까지도 알겠는데,
분명, 엄마인 제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거지요.
도대체,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잘키운다는 말을 들을까요?
엄마의 욕심이 끝이 없어서 이제 겨우 1학년인 아들. 노는것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우리 아들, 그게 너무 싫은 나....그냥 아들의 뜻을 받아줘야 할까요?
아들의 뜻대로 하자니 제가 너무 힘들것 같고,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유별난 엄마가 되지말자 예전부터 다짐 또 다짐했는데,
저 그렇게 유별난 엄마도 아닌데, 그냥, 남들 하는것 만큼은 시키고, 실컷 놀아라 하는 주의인데...그런데, 게임하고, 노는것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가 걱정이 되는건 사실이고...
도대체, 어찌해야 합니까? 네?
하지만, 한가지 좋은점도 있습니다.
다행인것은 우리아들 뒤끝은 없어서 언제 그랬냐는듯
잠잠해지면 다 잊어버린다는거지요.
이녀석이 아직은 애기깥아서 잠잘땐 꼭 안아달라 합니다.
아직까진 어린애지요?
엄마의 품에서 지금도 그 따뜻함을 느끼며 잠을 청한답니다.
'아들아, 우유부단하고, 급하고, 불같은 엄마의 성격은 제발 닮지마라!!'
맘속으로 아들에게 부탁을 해봅니다.
벌써부터 저의 결심이 또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아이의 자는 모습이 어찌 이리도 천사같은지...
저한테 분명 문제가 있는건 맞네요..^^;;
그냥, 1학년인데 실컷 놀게 해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