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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구월의 아침에


BY jeongann 2005-09-01

9월이 활짝 열렸습니다.

8월을 여름이라 하고 9월을 가을이라 하는 우리들의 잣대가
딱 들어맞는 오늘입니다.
오후에 소나기 소식이 있어선지 하늘이 잔뜩 흐려있지만
이미 8월의 날씨는 아니지요.
9월 초하룻날 바람 속에는 서늘함이 묻어있습니다.

물기를 머금고 있는 코스모스가 오늘따라 당당해 보이는 것은 9월이기 때문이구요,
몇 포기 서둘러 피기 시작한 구절초가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도
역시 가을을 시작하는 9월이기 때문입니다.

  오늘같은 날엔 시간을 내어 뒷산에 한번 오르고 싶습니다.
나리와 개망초 원추리, 달맞이 패랭이꽃이
한여름동안 산과 들에서 끊이없이 피고 졌습니다.
그리고 봉숭아와 능소화 백일홍과 해바라기 나팔꽃은 꽃밭에서 피고 지면서
더위에 지친 우리를 힘껏 보듬어 줬습니다.

이젠 자신의 자리를 가을에게 넘겨주고 홀연히 떠나는
여름 꽃을 실컷 바라보렵니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