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26

도박사2


BY 재재맘 2005-09-01

아~ 아깝다.

이거 뭐야?

 

평생 처음 가본 카지노에서

5분도 안 된 사이에 돈을 다 털리고 나오다니~~~

쩝.

 

방으로 돌아와 돈으로 따져보니 2만여원.

그 돈이면 ... 친구들이랑 해물 칼국수 같이 실컷먹고 커피도 뽑아 먹을텐데

떡볶이는 한달 동안 실컷 먹을 돈이잖아...

그 큰 돈을 앉은 의자 덥히기도 전에 다 털리다니...

약오른다.

 

본전 찾아야지 잠이 안온다.

뭘 알아야 다시 한번 덤벼보지.

냄푠한테 룰 쪼매만 알려 달래도

내 속셈을 들켜 버려 절대 안 알켜준다.

'아서라~. 그 게임은 어차피 딜러가 따게 되어 있는거야'

그걸로 끝이다.

 

끙~~~

그럼 다른걸 해서 본전 찾어?

사람들 왕창 모여 있던 빙그르르 숫자 돌려 맞추기 게임

그건 어떨까?

 

'뭐 마시고 싶은거 없수? 내가 가서 사올께.'

슬쩍 방을 빠져 나왔다.

절대 카지노 가는 척 하면 안된다.

혹시 또 본전 잃으면

두고두고 한심해 할테니...

 

숫자 맞추기 게임 앞으로 직행.

한번이 어렵지 뭐~

이젠 얼굴도 두꺼워 져서

혼자 이것 저것 방법도 묻고

가만히 셈을 해본다.

 

책에서 읽은 대로 해보기로 한다.

뭐 게임은 다른거지만 룰은 그게 그거겠지.  

올인은 절대 안된다.

조금씩 딸 때도 있고 잃을 때도 있으니

처음부터 자금의 10%정도만 따겠다고

목표를 정하고

거기에 도달하면 손 털고 나오랬다.

 

2만원 따려면 자금이 20만원?

에~ 내 간에 그건 차마 못하겠다.

에라.

5만원어치를 칩으로 바꿨다.

 

아니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식간에 2만원 땄다.

목표달성!

 

근데~

따고 일어나면

뭐라 그럴까봐 겁난다.

러시아 카지노는 다 마피아가 주름잡고 있다는

소문이 머리에서 뱅뱅~~~

 

 

 

 

갑자기 시계를 보고

"큰일 났네 늦었다"

호들갑을 떨고는 부리나케

자리 털고 뛰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