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깝다.
이거 뭐야?
평생 처음 가본 카지노에서
5분도 안 된 사이에 돈을 다 털리고 나오다니~~~
쩝.
방으로 돌아와 돈으로 따져보니 2만여원.
그 돈이면 ... 친구들이랑 해물 칼국수 같이 실컷먹고 커피도 뽑아 먹을텐데
떡볶이는 한달 동안 실컷 먹을 돈이잖아...
그 큰 돈을 앉은 의자 덥히기도 전에 다 털리다니...
약오른다.
본전 찾아야지 잠이 안온다.
뭘 알아야 다시 한번 덤벼보지.
냄푠한테 룰 쪼매만 알려 달래도
내 속셈을 들켜 버려 절대 안 알켜준다.
'아서라~. 그 게임은 어차피 딜러가 따게 되어 있는거야'
그걸로 끝이다.
끙~~~
그럼 다른걸 해서 본전 찾어?
사람들 왕창 모여 있던 빙그르르 숫자 돌려 맞추기 게임
그건 어떨까?
'뭐 마시고 싶은거 없수? 내가 가서 사올께.'
슬쩍 방을 빠져 나왔다.
절대 카지노 가는 척 하면 안된다.
혹시 또 본전 잃으면
두고두고 한심해 할테니...
숫자 맞추기 게임 앞으로 직행.
한번이 어렵지 뭐~
이젠 얼굴도 두꺼워 져서
혼자 이것 저것 방법도 묻고
가만히 셈을 해본다.
책에서 읽은 대로 해보기로 한다.
뭐 게임은 다른거지만 룰은 그게 그거겠지.
올인은 절대 안된다.
조금씩 딸 때도 있고 잃을 때도 있으니
처음부터 자금의 10%정도만 따겠다고
목표를 정하고
거기에 도달하면 손 털고 나오랬다.
2만원 따려면 자금이 20만원?
에~ 내 간에 그건 차마 못하겠다.
에라.
5만원어치를 칩으로 바꿨다.
아니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식간에 2만원 땄다.
목표달성!
근데~
따고 일어나면
뭐라 그럴까봐 겁난다.
러시아 카지노는 다 마피아가 주름잡고 있다는
소문이 머리에서 뱅뱅~~~
갑자기 시계를 보고
"큰일 났네 늦었다"
호들갑을 떨고는 부리나케
자리 털고 뛰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