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1학년..어느날.
1시간 30여분이 걸리우는 등교길 덕분에 새벽일찍 집을 나서기를 5개월 정도 지났을 때였다.
초여름이 다가오는 날씨에 새벽은 안개가 조금 깔리우고 그덕에 습한 느낌으로 부지런히 집을 나왔는데..
아직까지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기묘한 경험을 하였다.
우리집 앞에서 큰 도로까지 나오면 목욕탕이 떡하니 버티우고 있다.
그집에는 아들둘과 딸하나가 양가부모밑에서 살고 있었다.
으례 누구네 아들이라고, 누구네 딸이라고 부르지만 그 집 식구들은 떡하니 버티고 있는 대형 목욕탕 식구인지라 다들 목욕탕 아들, 목욕탕 딸, 목욕탕 아줌마,아저씨로 불리웠다.
목욕탕 딸은 나와 동갑이고 같은 중학교를 졸업하여 꽤 절친한 사이였는데 서로 다른 고등학교에 배정되어 연락이 뜸해지게 되었다.
새벽안개에 익숙한 터라 버스시간에 맞추어 부지런히 목욕탕 앞을 지나 골목길로 접어들때였다. 열발자국정도 앞선 거리인데 목욕탕 아줌마가 지나가고 계시는 것이 아닌가.
그 시간이면 목욕탕 문 열 시간이건만 무엇이 그리 바쁘신지 휙 지나가시는 모습이 이상하다 생각하였지만 급하신 있이 있을것이다라고 쉽게 넘겨버렸다.
그러나 자꾸만 머릿속에 하이얀 옷과 스르륵 지나간 듯한 발걸음이 내심 마음에 걸려 그날 저녁 동네 친구를 만나 새벽의 일이 이상스럽다 이야기를 해 주는데...
이상하다고 이야기하는 나보다 듣는 그 아이의 얼굴이 더 하얗게 변하는 것이였다.
그리고는 그아이의 이야기에 난 기절하기 일보 직전이였으니..
"야... 어제 저녁에 목욕탕집 아줌마 돌아가셨대..
그래서 목욕탕 애 오늘 학교 않나왔어.."
그렇다면..
부지런히 가신분은 과연 누구였을까.
잘못보았다고 아니였나보다고 아무리 내 스스로 생각해봐도
나의 기억은 확실하다는 다짐만 더해지는것이 더 나를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인정하는편을 택했다
이세상에 귀신은 있다.
역시 귀신을 스르륵 지나가는구나....라고 말이다.
이 이야기는 내가 직접 겪은 실화입니다.
이 이야기를 한후에 전 허해졌다는 이유로 울 엄마에게서 한약을 반 강제적으로 먹게되었지만... 여러분들도 혹여 안개낀 새벽에 길을 가신다면
그길에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급히 지나가고 있다면
꼭, 필히 발을 보십시오. 그리고 확인하십시요.
신발을 신고 있는지 말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