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친정에 갔더니 어머니께서 야~야
얼마전에 저녁에 식은밥이 있어서
라면을 사 왔더니 국물이 까맣더라 하신다
그래도 국물에 밥 말아 드시니 맛있더라....ㅎㅎ
그랬다 그 라면인즉 짜파게티가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있었던 일이다 어머니께서 한글도
못 깨친 분이셨다
어머니 특유에 사물을 명명 해버린다
짜파게티 === 까만라면
부라보콘이 한창 유행 할때
애들 데리고 친정에 갔는데
모처럼 손주 보고 기분이 좋으신 할머니께서
야들아 나팔 사 먹으라고 돈을 주셨다
나팔===아스크림(콘)
어린 애들은 할머니 특유의 명명법에 익숙지 않아서
엄마 할머니가 자꾸 나팔 사먹으라고 한다고 엄마한테 이른다
내가 웃으면서 아스크림(콘) 말씀하시는거야 그렇게
어머니 특유의 사물 판별법이이셨다.
그렇게 내 어머니께서는 자식들에게 주시기만 하시다가
그 자식들이 철이 들기도 전에 어머니께서 가 버리셨다.
있을때 잘 해드리지 못한 것이 살아 가면 이렇게 한이 될 줄
그렇게 빨리 가실줄 알았다면~~
이제는 다 부질없는 노릇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