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을 뒤척에 두고 살아온날이 벌써 8년째가 되어간다
집 주변에 산이나 강이 없으면 살기를 싫어하는 나를위해
이곳에 오게 되었다
물론 서울에 살때도 꼭 한강쪽에 붙어 살았지만.....
8년동안 산행을 겁나게 많이 했다 계절이 바뀌면 바뀌는데로
서울에서 손님이 오면 이 산이 좋다고 중턱까지라도 꼭 모시고....
천마산은 800미터가 넘는 높은산이다
중간쯤 올라가면 약수터가 있다...그리고 쉼터가...
거이 60%의 사람들은 그곳에서 약수도 마시고 도시락도 먹고 쉬었다 그냥 내려간다
나도 그 프로스에 끼는 사람중에 한사람이다
어느날은 큰맘먹고 남편과 둘이서 정상에 가보리라 결심을 하고 산에 올랐다
정상을 조금 못가서 깔딱고개가 나오는데 진정 숨이 넘어가려는지 한참을 숨을 몰아쉬다
쉬원한 배를 깎아먹다 정상엔 다음기회에 가자고 가진 핑계를 다 대가며 내려온적이 있다
그런에 어제(29일) 정상에 오르는 기회가 생겼다
그동안 나의 심신을 얼마만큼 혹독하게 내버려두었는지 나의 몸을 테스트도 할겸
산행해 따라나섰다
이웃집에 언니와 그언니가 영어학원다니는 동료와 4명이서 같이 올랐다
처음 인사를 나누며 산행에 올랐는데 한참 오르다보니 언제부터 같이 산행을 즐겼던 사람들처럼 우린 금세 친하게 되었다
야생화를 보면서 서로 이름을 가르쳐주고 이쁘다를 연발하며 오르니 힘도 안들고 기분은
매우 상쾌하다
한분은 구절초가 아닌데 구절초라 계속우기는거다
내가 말했다...구절초 아니거든요!
그가 말했다...구절초 맞거든요!
내가 또 말했다.....구절초는 제가 알거든요 그래서 아니거든요
그가 또 말했다..... 쑥냄새가 나거든요 그래서 구절초 맞거든요
우린 어느세 잘난척에 말씨름까지?
다른분이 끼어든다...둘다 됬거든요....
구절초면 어덯고 팔절초면 어덯습니까 걍 좋기만하면 되지......
한참을 오르는데 어디선가 향기가 은은하게 온산을 덮는다
무슨 향기일까 서로 강아지처럼 코를 킁킁거리며 두리번 거리니 그곳엔
칡넝쿨이 큰 나무를 온통 감고있고 그 위엔 보라색 칡꽃이 너무도 예쁘게 피어있었다
흡사 등나무와 등꽃과 비슷해 보인다
향기도 너무좋고 꽃도 예쁘다
우린 이 향기를 담아 못온 사람들께 다 선물하고 싶다며 소녀같은 이야길 했다
산행은 언제나 즐겁다
정상에서 한숨 돌리고 김밥이랑 오이 그리고 토마토와 인절미....각자 싸온것을 꺼내놓고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모든것이 꿀맛이다
오늘은 참 알찬 날이다 8년만에 천마산정상에 올랐고 좋은 친구들을 만났으니
이보다 더 좋은것이 없는 날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