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보다 더 유럽인척 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뒤로 하고
전혀 사막 같아보이지 않은
푸르른 사막지대를 뒤로하고
드디어 말로만 듣던 화려한 도시
라스베가스에 도착했다.
라스베가스하면 인기드라마 올인이 떠오른다.
가이드가 말한다.
어느호텔이건 지하에는
모두 빠징꼬기계며 놀이?기구가 있다고..
라스베가스에서 도박해서 돈벌고 싶으면
자기가 대신 돈벌어 줄테니 오늘저녁에 돈을 달란다.
그러면 내일 아침 자기한테 준 돈
그대로 돌려주면 그게 바로 돈버는거라고..
결국 안하는게 돈버는 거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곳에 온 기념으로 재미삼아
조금씩 하는건 괜찮을거라고 말을 한다.
그날 밤 화려한 라스베가스의 야경을 뒤로하고
호텔로 돌아와 각자 자유시간을 갖자
대한의 고스톱 맴버인 언니와 나..
이 뜨거운 도시에서 가만히 잠만 잘수 없다.
"언니... 우리가 언제 이런걸 또 해보겠어~
재미삼아 한 삼천원어치만 해보자"
"그..럴까?"
"그러자!ㅋ"
네여자들 카지노에 내려갔다.
"근디 이거 어떻게 하는거지?"
게임기계를 두리번거리며 훝어보는데
역시 컴세대인 아이들 금세 기계 다루는 법을 알려준다.
여기다 돈놓고 이거 잡아당기면 되는거야.
"오호 그래?"
자판기처럼 1달러 한 장 넣으니
25센트짜리 동전 네 개가 또르르 거슬러 나온다.
한번 게임을 하는데 25센트 동전 하나로 하는거란다.
25센트면 대략 한국돈 250원정도..
대충 설명을 듣고 보고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써져 있는데로
25센트짜리 동전하나를 넣고
기계 옆에 있는 손잡이를 힘껏 잡아당기니
어머나....동전 두개가 땡그랑 나온다.
호~ 신기해라~
우리들은 뭐가 뭔지도 모르지만
그저 동전 하나넣고 두개가 나오니
기분이 좋아서 입이 째진다.
다시 또 동전하나를 넣고
손잡이를 힘껏 잡아 당겼다.
헉!! 세상에나..이번엔.....
25센트 동전이.... 20개가....
"어머머머..언냐~~ 이게 왠일이야~"
단돈 천원가지고 금세 5천원이 되었다.
"언니도 구경만 하지말고 함 해봐"
그러며 동전을 쥐어줬더니
옆 게임기계에 가더니 다 날리고
“에구~ 난 안돼네~ 너하는거나 구경하면서 기를 넣어줄께.ㅎㅎ"
그렇게 당기고 누르고를 여러번
그림이 뭐가 맞아 돈이 나오는지도 모르고
그냥 동전하나 놓고 당기고만을 연속하는데..
순간..무슨 그림이 맞았는지
동전숫자 표시판에 숫자가 뜨더니
숫자가 멈추지도 않고
마구마구 올라가는게 아닌가..
어머머..어머머....
2.3.4..10...20,21,22,23...30..40...50..52...
멈추지 않는 숫자를 보며 처음엔 놀라 소릴지르다
나중엔 소리도 못지르고 눈만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그렇게 마구 마구 올라가던 숫자가
드디어 90 이라는 숫자에서 멈추자
250원 하는 동전 90개가 우루루루...
쏟아지는데 순간 우린 놀라 자빠질뻔했다.
"어모모모..언니 이게 왠일이래~~"
옆에 서있던 조카가
"고모고모 이거"
기계위에 있던 아이스크림같은 빈통을 준다.
원래 그 통이 동전 넣는 통이란다.
세상에나 25센트짜리 동전이 벌써 반을 가득채웠다.
오연수 남편 손지창이 이곳에 와서
대박맞아 수십억을 벌었다더니
혹...나도 제2의 손지창이 되는거 아녀?ㅋㅋ
세븐티 밀리온 달라~~
말이 씨가 된다더니..
이거 현실이 되는게 아닌지 몰러.^^*
“오마나~ 언니 나 아무래도 한국 못 돌아갈 것 같으다~~ㅋㅋ”
우린 놀라 웃다가 시끄러우면 서로가 서로에게
조용히 하라고 했다가 아주 난리가 났다.
그 와중에 울 딸하는 말.
“엄마 우리 돈 너무 많이 따서 총 맞는거 아냐?”
우리들은 그 소리에 어이없어 웃었다.
그 뒤로도 20개가 나오고 80 개도 나왔다.
여전히 게임 룰은 하나도 모르고
동전하나 넣고 나오는 돈 챙기고 하다보니..
슬슬 팔도 아프고 시간이 좀 흐를수록
게임도 처음같지 않고 동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왠지 돈을 다 잃어버릴것 같은 불안감이 밀려왔다.
“언냐~ 우리 그만하고 이거 지폐로 바꾸고 갈까?”
“에이~ 그래도 함 해봐”
그렇게 한참 후...
결국 반을 채웠던 동전들이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에잉~~언니 돈 점점 다 없어져~~잉~"
결국 결국...
그많은 동전들을 다 날리게 되었으니..
"아고 아까워라~~아까워 그동전 바꿨으면 한 오만원 넘었을턴디.."
"하하하...그래도 천원가지고 오랫동안 재밌게 놀았잖아~~”
“ㅎㅎㅎ그래”
어차피 내돈 아닌거에 연연하지 말자.
잠시 구경이나 하려고 했던거니깐..^^
그리곤 호텔방에 돌아와 언니 방에
갈일이 있어 옆방에 가보니 언니가 없다.
혹시나 싶어 지하 카지노에 내려가니
얼라..언니하고 조카하고 내가 놀던 그곳에서
열심히 당기고 있는게 아닌가.
“뭐야 언니!!”
흥분한 언니는 호텔 키를 잃어버려
이곳까지 다시 찾으러 내려왔는데
다행히도 우리가 놀던 기계 밑에 떨어져 있더란다.
그리곤 방으로 돌아가려다 호기심에
1달러만 해볼까 싶어 한번 넣어 봤는데
순간 언니도 나처럼 대박 아닌 대박을 맞아 동전이 우르르~~
언니는 나의 쓰라린 경험을 바탕삼아
그새 10달라의 동전을 지폐로 바꾸는 영리함이..캬~
"세상에나 그 자리가 좋은 자린가부다 언냐“
"그런가봐~ 너도 좀 해봐"
그러며 언니가 내게 동전 몇 개를 건네주길래
나도 옆기계에 앉아서는 별기대없이 동전하나를 넣었는데...
어머머머..이게 왠일이래~
또...50 이라는 숫자가 뜨더니 동전 50개가 우르르르~~
이번엔 실수하지 말자!..
좀전에 쓰라린 경험을 바탕삼아 냉정을 되찾고
10달러 지폐하나 챙겨서 미련없이 우린 그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결국 천원가지고 한참을 놀고 언니와 나는
돈 만원까지 벌고 왔으니 고스톱에 일인자인 대한의 아즈메
하마터면 카지노에서도
이름 한번 크게 남길뻔했다.
다음 날 아침..
버스 안에서 가이드가
사람들에게 빈소리로 묻는다.
“어젯밤 대박 맞으신분~ 손들어 보세요~”
나는 가이드의 예측을 무시하고
조용히 한손을 들었다...
순간 버스안의 분위기가 술렁거린다.
감히 내게 얼마를 땄냐고 쉽게 물어보질 않는다.
그러던 중 옆자리에 앉은 사람
도저히 궁금했던지 나에게 머리를 디밀며
귓속말로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얼..마..나.. 따..셨어요?"
나도 귓속말로 조용히 말했다.
.
.
.
"...만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