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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공원 물개쇼


BY 오로라 2005-08-16

초읍

하룻 밤을 등구 마을에서 지낸후에

유림이와 집을 나설 수가 있었다

지 엄미가 친구네 일을 하러 가는 동안

하루를 봐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침 부터

다섯 살 손녀의 재롱에 흠뻑 취해가지고

오전 7시30분

기차역에 가서 서울로 가는 줄

아는 녀석이 기특하기도 했지만

택시로 백양 터널을 넘어 오는 동안에

외할머니 집이 참 멀다고 하였다

어린이 대공원이라는

간판을 보고는 좋아서 깡총 거렸다 

이사를 했느냐고 하면서

엘리베이터로 7층에 숙소로 오는 동안

어리둥절 하는 녀석을

데리고 문앞에서

불러도 대답이 없는 사람을

다시 부르는 동안

할머니 집 맞냐고 또 질문을 하였다

"가운 입고 나와요

유림이랑 함께 왔어요"

방안에 들어서자 외할머니 집이

왜 이리 좋냐고 하였다

 

"할아버지 안녕 하세요"

90도 각도로

깍듯이 인사하는 모습이 앙증 맞았다

 

무척이나 오랜 만에 보는

"유림이 왔냐"고 꼬옥 안아주는

그이를 보며 저도 할아버지를 꼬옥 끌어 안고

"사랑 해요 할아버지"

그이도 함박 미소를 지었다

벽높이 걸려있는 에어컨을 힐끔 보더니

"우리 우치원에도 저거 있는데요 "하면서

쑥쓰러워 하는 모습 하고는 ....

 

샤워를 하고 버스를 타고

유림이를 데리고 출근한 사무실에서

일일 공부를 하다가

귀엽다고 2마넌이나 벌고

두시 반쯤 퇴근을 하였다

 

그리고 버스가 초읍에 다다르니

어린이 대공원 가느냐고 하였다

"오냐 "

요플레와 야구르트를 몇개 사고

대공원 입구에서 수소가 든 베리베리 뮤우 를 사달라고 해서

"너 돈줘"  하니까 아까 받은  이 마넌을 주면서

"외할머니 돈이 모자라면 어쩌지요"

"외할머니가 보태 주께" 

사천원이라고 하니까

두개니까 모자란다고 생각 하고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을

돈내미는 유림이를 쳐다 보며

풍선 파는

아가씨도 귀여워서 함께

깔깔깔깔

유림이도 베리베리 무유를 손에들고

행복해 하면서

깔깔깔깔

저 덩치만한 풍선이 공중에 떠있는게

좋은 가 보았다 

놀이 기구는 너 혼자 타야 해

다섯 살박이는 회전 목마 밖에

탈 수 없었다

"할머니 사진찍어" 하는데

다 두고 왔으니 원.... 그흔한 카메라 폰 마저도.....아쉬웠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혼자 타고 돌아가는

회전 목마에서 귀엽게 손을 흔들며 미소를

예쁘게 지어 보였다

 

아이고 이쁘라

 

자 이제는 동물원 구경 가자

물개쇼 시간이 15분 정도 남아서

언덕 배기에 있는

동물들의 우리들을 살펴보고

물개쇼 장에 다다르니 공연 시작이 5분 정도 남아 있었다 

할머니 컵라면 사주세요 새우깡 하고

그래 뉘말이라고

뜨거운 것을 이 더위에...

그래도 요플레 복숭아랑 딸기 두개를 먹이고

쇼가 진행되는 동안

물개들의 재롱에 같이 동감하며

물개들의 허우적 대는

손뼉 흉내를

지 팔을 죽 늘여서 퍼덕이는 것이

얼마나 이쁘던지

유림이는 물개보고

외할미는 유림이 쳐다보고

시간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아름답고 행복한 소중한 순간 들이었다 

 

점심 식사 때

고사리를 얼마나 잘 먹던지

할아버지도 고사리 좋아하는데

젓가락으로 제입이 터지도록 듬뿍 집어 먹는

모습을 보고 "그 녀석 참"

하였다  

 

내려 오면서

거위들이 먹이를 달라는 듯이

우리를 쳐다보는 것을

유림이가 보고는 

저 먹던

새우깡을 한입 베어 먹고는 반쪽을 던져주니

잘 빋아 먹었다

그래서 한 주먹씩 두어번 던져주고

아장 걸음을 따라 내려왔다

 

수돗 가에서 손을 씼고

벤치에 앉아 잠시 쉬었다

이제 집에 가자

숙소에 돌아와서

땀이 죽죽 흐른 땀을

둘이서 샤워를 하고

나는 골아 떨어지고

지는 컴에 앉아 야후 찾아가서 실컷 놀다가

컴을 꺼지 말라고 했는데

집에서 워낙 습관이 된지라

로그 오프를 하고는

"아이 추워 외할머니 추워요"

에어콘 바람이 추웠는지

침대위에 누워있는  

가운 속 알 몸속으로 파고 들면서

"외할머니 아  좋다 " 하며

싸늘해진 몸을 안겨왔다

꼬옥 끌어 안고 지어미가 데리러 올 때까지

푹 잠이 들었다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