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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향기


BY 신진민 2005-08-16

아카시아향기 가득한 5월에

8시간의 긴기차 여행을 끝으로

나와 아이셋은 부산이란

도시의생활을 청산했다

정신없이 짐챙기고 아이들 학교

적응시키느라 그렇게 5월은 다가버리고

여름을 맞았다

 

 

아침에는 노래가사에 나오는 것 처럼

이름모를새들이 울고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방에서 눈을 뜨고

낮에는 아이들 차시간에 마춰 귀가하기를

바라며

초록향기 그윽한 베란다에 앉아 크게

심호흡을 하기도 했던 시간들..

 

아이들은 풀냄새가 신기하고

가까운곳에 아무준비없이 가도

물놀이 할수 있는 차가운계곡이 있어 마냥

즐거워 하며

잠자리를 잡아 손에 들고 들어오는

작은 아이에게는 마냥 행복한 여름

 

밤이되면 아이들과 누워 별을 볼수 있고

 손을 뻗으면 산등성이에 나무를

품안으로 꼭 안을 것 같은 기분

 

세아이들과 난 이렇게 이곳에 적응이 되어

가고 있나보다..

 

처음 자연과 열심히 친하게 해주어야지

하는 맘과 다르게 조급하게 생각했던

내 자신의 어리석음에 씁씁한 웃음을

지어보기도 한다..

 

큰아이와의 호된 휴학설의 진통으로

나와 남편은 한번 더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게 해주기도 했고

큰아이의 맘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날들이였다.

 

강원도에서의

첫여름은 이렇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