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갔니...우리가 생각하는 하늘나라는 어때...
네가 가고 일주일...어떻게 지나갔는지...모르겠다...
저 지난 토요일 오전에 너의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는 설마 설마했는데...
잠자듯 누워 있는 너의 모습을 보고..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모두들 어이없고...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을 믿으려하지 않았는데...
돌아오는 차안에서 너를 위해 무조건 하느님께 빌었다...널 살려 달라고...
널 그렇게 보낼 수 없다고...
잠에서 깨어 나 듯 아무일 없었던듯 일어나게 해 달라고...
어려서부터 고생만 한 널...이제 좀 기반 잡고 살만한데... 안된다고...
그렇게 죽은 듯... 잠자는 듯 누워 있는 너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 주며...
왜 그렇게 가슴이 미여지는지...
뇌사 상태에서도 넌 우리한테 그렇게 눈물을 보여줘...보는 우리도 참 힘들더라...
너의 큰 딸 참 대견스럽더라...
너의 얼굴을 닦아 주고 손발을 꼼꼼하게 닦아 주는 모습이 참 잘 컸다 생각했다...
힘들어 하는 너의 남편과 아직 어린 작은 딸을 보며
어떻게 무어라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냥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친구야...
그렇게 넌 우리 친구들한테 얼굴 한번 보여주고 먼 곳으로 떠나갔다...
이쁜 너의 애들 셋을 두고...
이제 남은 너의 애들이 또 힘든 삶을 살아가야 된다는 생각에
너의 그 이쁜 애들을 차마 쳐다 볼 수조차 없더라...
모두들 할 말을 잃고 있었다...
한순간의 실수로 넌 아픔도 힘듦도 없는 하늘나라로 갔네...
이 일주일 너를 생각하면 그냥 가슴이 아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네가 살아온 날들이 자꾸 떠올라 그냥 그냥 혼자 넋두리하듯 중얼거린다...
홀어머니 밑에서 집안일 도맡아서 참 열심히 살았는데...
몸이 성치 않는 오빠 돌보며...어린 동생 챙기면...
그래도 구김살 없이 학교에서 친구들 웃기는 참 밝은 친구였는데...
학교 졸업할 즘 엄마 돌아가시고 넌 참 힘들게 하루 하루 견뎌냈지...
그때 만난 남편...일찍 결혼해 가정을 꾸렸는데...
남편도 널 참 힘들게도 했지... 보듬어 주고 감싸 안아 줄거라 믿은 남편도
너의 속 참 많이 썩혔지...이제 와 이런 생각하면 아무런 소용없겠지만...
그래도 니 남편이 참 밉기만 하다... 좀 잘 해 주지...
괜히 친구들이 너의 남편 원망을 많이 했다...
그렇다고 능력이 있어 네가 집에서 살림만 한 것도 아니고...
안 해 본 일 없이 닥치는 대로 일해서...
이제 번듯한 너의 식당을 개업해 좀 편하게 사려나 했는데...
이렇게 넌 가버렸다... 너의 식당 개업한지 삼 개월도 되기 전에...
어떻게 눈 감았어...그렇게 원하던 식당도 차려 놓고..
이쁜 새끼들 셋이나 두고...
늦게 아들 낳아 세상천지 네가 젤 행복한 여자마냥 좋아했는데...
너 혼자 아들 낳은거마냥 그렇게 좋아라 하더니...
눈에 밟혀 어떻게 갔어...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참 싫지만..
자꾸 너의 애들이 생각이 난다...그래서 참 가슴이 아프다...
그러다 문득....그래 너라면 하늘나라에서라도 너의 애들은 지켜 줄거야...
넌 그렇게 억척스럽게 가정을 지키면 살았으니까...
그렇게 믿고 싶어... 넌 꼭 너의 애들 돌봐 줄거라고...어디서라도...
친구야...
여기서는 힘든 삶이였지만..
내 바람이지만...그곳에서는 편안한 삶 살았으면 좋겠다...
여기에서 한 고생만큼 그곳에 행복해야 돼... 꼭
오늘 고향 지역 신문에 너의 기사가 짤막하게 나와서 또다시 가슴이 아팠다...
항상 웃는 모습의 너의 얼굴이 떠오른다...
교실 앞에 나가 친구들 웃기던 모습도...
가끔 집에 놀러 가면 손수 밥을 해서 차려 주던 너의 따뜻한 맘도..
친구야...하늘 나라에서 편안한 영원한 삶 사려무나...
항상 그렇게 기도해 줄게...
그곳에서 엄마..아빠 만나 여기서 못다한 어리광도 부리고...
못 다 받은 사랑도 듬뿍 받고 잘지내...
여기 있는 너의 가족들은 잊고...
안녕....
일주일 전에 친구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갔어요...
저 지난 토욜날 사고가 나 지난 수요일 새벽에 갔답니다..
지난 화요일 날 서울 사는 친구들과 병원에 다녀 왔는데...
주위 사는 친구들도 모두 와 먼저 간 친구 얼굴 한번씩 봤답니다..
예기치 못한 일에 친구 모두 넘 힘들어하고 있어요...
너무나 착하고 맘이 너무 예쁜 친구였는데...
내가 친구를 위해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게 참 속상했어요...
그렇게 뇌사 상태에 빠진 친구 얼굴 한번 쓰다듬어 주고...
눈가에 고인 눈물 두 번 닦아 주고...
손 한번 잡아주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다였어요...
이 친구 그렇게 친구들 보고 가려고 우릴 기다렸나 봐요...
우리가 다녀온 담날 새벽 1시 넘어 하늘나라로 갔답니다...
우리와 헤어지고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
그래서 참 가슴이 아픕니다...
저의 친구 좋은 나라에서 잘 지내겠죠...그냥 그렇게 믿고싶어요...
너무 착한 친구였기에...
삶이 참 허무하네요... 산다는거 정말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그러죠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고...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간다고... 정말 그런가 봐요...
다시 아무 일 없었던듯 저의 일상에 파묻히려 하네요...
그게 인생인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