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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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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고개에서 시루봉까지.


BY 찔레꽃 2005-08-01

조용조용 살금살금, 그렇게 식구들이 잠이깰까봐 조용히.

새벽녘 집밖을 나서고 보니 세상은 온통 어둠속에 갇혀있고

어둠은 그렇게 무언으로 세상을 싸안고 있다,

집밖을 나선 남자와 여자도 무언으로 어둠의 길을 걷고있다.

세상이 밝으려면 아직 한참을 더있어야하는 새벽길을 걷는

기분도 상쾌하다,

이른새벽이라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않는다.

새벽산책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간혹 만날뿐이다,

오늘은 7.3km 의산을 완주할생각이다.

창원시와 진해시의 경계선인 안민고개에서 시루봉까지의거리다,

집에서 출발하여 집에도착까지의 시간은 약 5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안민고개에서 능선을 따라 걸어가자니 새벽 안개가 뽀오얗게 깔려있다,

참 좋다 이런 고즈넉한 길을 새벽에 걷는다는것이...

한참을 오르면 대밭숲이 있는데 대밭숲길을 지나가려니

지난봄에 이곳에서 친구랑 자라고 있던 죽순을 꺾던일생각난다.

주인도 없는 대밭이련만 주인이 있는밭인줄알고 가슴졸였던

일을 생각하니  살며시 웃음이 나기도한다.

 

그렇게 산책길을 벗어나 본격적인 등산길에 접어드니

크지않는 내 키를 능가할정도로 장마비에 키가 훌쩍커버린

억새풀이 길 양쪽으로 자라고 있는 사잇길을 접어드니 아직은 잠에서

채 깨어나지않은 이슬들이 억새풀끝에 매달려서 지나갈적마다

스르륵 샤르륵  옷깃에 부딧히는소리와 부딧일때마다

이슬들이 눈물이 되어 내 옷위에 떨구고 만다,

이슬의눈물을 받은 내 옷들이 촉촉히 젖어옴에도 마음은 철부지안양

발걸음도 가볍다..

 

다시 한참을 가려니 산딸기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있는곳을 지나게되었는데

근데 나보다 앞서가든 누군가가 빨알갛게 익은 산딸기들을 다따먹고

흔적만 있다.

아쉬운 마음에 혹시라도 아직 누군가의 손길이 미치지않는곳에서

나를기다리는딸기 한알정도는없을까하고 기대하는마음으로

요리조리살펴보니  아~~드디어 발견 잎속에 숨어 너무익어 어터질것같은

산딸기 가 내눈에 보이는것이다 

나여기있어요 따가세요 하는것처럼 반가운마음에 끼고있는장갑을 벗고

넝쿨사이로 손을 넣어 톡따서 입에넣으니 음~~~이맛,

새콤하고 달콤하고 상큼한 이맛이 온몸에 전률을 느낄만큼 짜릿한맛이다

산딸기 한알에 이렇게 깊은맛이있을줄이야,

집을나서면서 아무것도 먹지못한탓일까?

첯사랑의 느낌이 이맛일까?내 몸어딘가에서 전률을 느끼게하는이런기분....

(연애도못해본주제에 무신첯사랑의느낌은)  !!!

앞서가는남자는 뒤에서 따라오는여자가 산딸기한알에 이렇게

혼자 첯사랑의느낌을 음미하는지도 모르고 잘도걷는다,

 

산능선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니 산밑마을까지 안개가 깔려있다,

우리집이 오데있노 ? 아~저쪽이다 .이곳에와서 내집을 찿아보니

잃었던 것을 찿은것처럼 반가운마음이다,

이제서서히여명은 밝아지고 떠오른 햇살을 받아 이마에선 연신

땀이흐르고 더워지기시작한다,

조그만 능선을 넘고 평탄한 곳이나오자 그곳에서 가져갔던

김밥으로 아침을 먹기로했다.

한참자라고 있는상수리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준다,

그 나무위에  줄넘기 고무줄이 걸려잇는걸보니누군가가 이곳까지와서

줄넘기 운동를 하나보다.

김밥과함께 참외한개를 깎아먹고 그리고 마시는 냉커피 한잔

음~~~~미식이 따로없네 바로 이맛이야......

남자와 여자는 서로 감탄사를보내며 다시출발,,,,,,,,,,,

이제이슬도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고 산 정상이 가까운지라 꽃들을 볼수없었는데..

바위틈에서 파아란 물빛색의 쬐끔한 이름모를꽃이 앙징스례

꽃잎이 두쪽으로 피어있는게 병아리 주둥이같다,

그런데 저만큼에서 주황색의 바탕에 검은점이..............박혀있는꽃을보았다.

아~ 저꽃은 내가 이름을 안다,산 개나리다..

산에서꽃을보는경우는많은데 볼적마다 왜이리반갑고이뿌노..

근데 아까먹은 김밥이 이빨사이에 끼었나보다 자끄만 그쪽으로

신경이쓰이고 혯바닥이 그쪽이빨을 건드린다

 

이제 산두능선만 지나면 정상이다...

가져갓던 얼음물도 바닥이날라한다,,,

엄청덥다 덥기전에 산행을 마칠라햇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린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산행하는사람도 별로없다..

조그은 지쳐가는내게 조리꽃이 보인다,

이꽃의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그냥 내가 조리꽃이라 부른다

일자형으로 쭈욱뻗은 가지에 작은 꽃술이  촘촘 달려있는데

이꽃술을 따서 입에대고 쪼옥 빨면 꽃에서 단짝하니 꿀물이 나온다

이렇게해서 꽃물을 빨아먹고 가지만 남으면 그 가지로 조리를

만들었던 이릴적기억에서 조리꽃이라불렸다..

 

휴~~~~~~~~~~~~

드디어 정상에 도착 해발 680m,,정상에서 바라보면 남해의 푸른바다가 한눈에 보인다,가슴한켠 답답함도 정상에서 서는순간 바다를보면서 날려버리자,,,

앞서온 몟몟등산객들이 모여 간식을 먹고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산에서 만나는이들은 모르는사람들이라도

반갑다,,사과한쪽드세요 , 예,   고맙습니다,

한참을쉬고난후에 반대방향으로 하산이다....

먼저갑니다 천천히 오세요   ......

 

하신길양쪽은 녹차나무를심어 봄이면 새하얀 녹차꽃도 깜끔하던데..

지금은 푸른 애기사과같은 열매가달려있다 ..

그렇게내려온길 동네입구에 도착 집에까지 걸어서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걸릴것같애서  걸어서오기고 힘들고해서

시내버스로 집에도착   완주를 했다는이뿌듯함,,,,,,,,,

 

등산을 안해보신분들은 아실라남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