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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용 장갑


BY 아리 2005-08-01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 소희가

 

그곳에서 내게 주방용 장갑을 사서 보냈다

 

외제인 주방용장갑이 뭐 다르다고

 

-안에 두꺼운 광목 같은 천을 덧대어 화기에 절대 안심이라는데 --

 

아깝지만 성의가 고마워서 부엌에 걸어두었다

 

어제 우리 신랑 개시를 하면서

 

"이게 뭐가 다르다는 거야 "

 

"몰라 장갑 안쪽에 특수처리를 해서 화기에 안심이라는 특징이 있다는데 .."

 

"그래 그럼 스키장 갈 때 써도 되겠네"

 

 

 

갑자기 이글을 쓰다가 생각난 슬픈 얘기가 있네요

 

어떤 부잣집 마나님이 며느리를 보았는데

 

다른 어떤 대내외적인 사람들에게는

 

사람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는 이분이

 

유독 자기 며느리에게는 사랑을 아까워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여러가지 선물을 꺼내놓고 각자에게 꼭 필요한 걸 사오셨다는데

 

버버리라는 명품회사에 앞치마라는 게 있는지

 

저는 그 며느리를 통해서 처음 들었는데

 

며느리 앞에 놓인 선물은 바로 앞치마였습니다

 

소위 네가 할 일은 앞치마를 입고 집안일을 잘하라는 ?

 

황당한 당부였습니다

 

조금 씁쓸한 이야기 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