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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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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먹고 우체국 먹고


BY 한심이 2005-07-27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체국을 네 번 가보았다..

서울에 서류를 부칠 일이 있어서 빠른 등기를 부탁하고 나왔다.

집에 오면서 보니, 긁적거려 놓았던 종이가 없다,,준비서류들을 적어놓은 것이..

흐흑, 차를 돌려 우체국에 다시 갔다.

담당자는 점식식사하러 가는지 뒷문으로 나가고 있었기에 옆자리의 근무자에게 부탁했다.

빠른 등기라고 분명히 얘기했는데 보통우편물이라는 곳을 계속 뒤지고 있었다..

/빠른 등기였는데요/

근무자 더운 날 열 받았겠다..

긁적거린 종이 한 장 빼고서 다시 부치고 열심히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다음 할 일을 생각하며 또 다른 서류를 찾으니 없다...

우메,,,그 봉투에 있나보다.

전화를 했다.

/빠른 등기  좀전에 다시 부친 사람인데 그 등기 좀 빼놔 주셔요../

/자꾸 그러시면 안돼요,,지금 부치려고 정리 중인데!!!!!/

/죄송합니다.../

더 이상 뭔 말을 하리요, 이 더운 여름날 똥개 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흐흑..

애들 점심 챙겨 주고 우체국에 다시 갔다..

이젠 실수하지 않으련다 다짐하면서, 준비서류 적은 것을 짚어가며 서류를 다시 챙겨 부쳤다..

/정말 오늘은 이상한 날이에요../ 생긋.

처음 담당자 싱긋이 답웃음 보낸다,,그녀도 아줌아라서 나를 아는감.....ㅎ ㅎ

집에 또다시 왔다..

이제 오후에 분당가서 볼 일 볼 것 서류 확실하게 챙겨야지..

허걱...아까 보냈어야 하는 서류 세 장이 버젖이 있다..

으메,,안 빼도 되는 서류를 더 뺐다..

죽자, 죽어.. 왜사냐...인간아...

아이고 한심이, 두심이, 석심이,,,,,,,ㅠ ㅠ

더이상은 우체국 못간다, 진짜 쪽팔려서 못간다...

그래 우선 분당가자..

갔더니, 인감증명 한 통이라더니 두 통이 필요하다고 집에 가자마자 한 통 빠른등기로 붙이란다...

집에 오면서 딸아이에게 다른 우체국 위치 좀 인터넷으로 찾으라 했더니

지리를 가르쳐 주는데 모르겠다..

에라 모르겠다,,또 가는 수 밖에,,

동사무소 들러 우체국에 갔다,,당당하게,,

왜냐!

그래도 주소가 다른 봉투 두 개를 들고 갔기에...ㅎ ㅎ ㅠ ㅠ

오늘 날씨 죽였다..내 얼굴에 땀도 죽였다..

하루 네 번 술을 마신듯이, 얼굴이 태양에 쪽팔림에 데었다..

변명,,덤벙거리기는 하지만 오늘 정도는 아닌디...하얀 집으로 가야 하나...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