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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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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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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도 받아줄줄모르는 어머이...


BY 찔레꽃 2005-07-25

아~~~~주 오래전 일이 아닌 지난 토요일날.......

 

 

=어머이 준비 다 됐습니꺼?

=아이다 속치마ㄷ가 움다=

=한복 입을라꼬예?

=하(응)

=이 더번데 무슨 한복을 입습니꺼?

=그냥 편한 옷을 입으시지예=

=그라모 이런 옷은 운제 입으끼고=

꼭이 한복을 입으시고 싶으신 모양이다

하얀 모시치마와 이틀동안 쌀겨에 담가두었다가 꺠끗이 씻어

풀먹여서 다름질해둔 삼베 저고리를 끄내놓으셨다.

=그래도 너무 더버서 한복을 입겠습니꺼?

그렇게 말하는 나는 아랑곳 하지않고 계속 농만뒤지신다.

=오데둣엇는지 몬찿것네=

그러고 있는데 큰시누이가 들어온다

=머하노 아나오고=

이리저리 찿고 계시는 시어머니를 보고

=옴마도 갈라꼬?

=예

=뭐찿노?

=속치마 찿는답니더.=

그 순간 그렇자나도 목소리가 큰 시누이 목소리가 더커진다

=옴~~~~마 이래 더번데 무슨 한복을 입소

결혼식에 가는것도 아이고 어이구 내~~참=

시누이의 고함 같는 말에 찿던손 멈추시고분홍바탕에

하이얀 아사 로 만든 샤쓰를 입고 나오신다,

=옴마 옷좋네 그 옷 누가 사주습니꺼?

아들의 말에 어머니는

=며느리가 사준거 아이가=

내가 사드린 옷을 입고 나오시는 어머니를 보니 꽤 괜찮은 기분이다,

내 시어머님은 아직도 비녀를꼿고 계신다

머리를 곱게 빗어 비녀를 꼿으시고 한복을 차려입으시면

자태가 고우시다 등이 약간 굽어지긴했지만,,,

나랑 같이 나가면 어머니 아시는 분이 옆에 젊은이는누고

물으면 며느리요 하면 우째고부간에 닮았노 하신다

그러면 난 속으로 모습은 그래보일지 모르지만 성격은 아닌데..

 

친척분의 아들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을 하고있어서,

남편이 출근도 하지않는날이라 가보기로했다.

병문안을 가는데 어머니 께서는 한복을 찿으시는것이다.

 

추차장에 세워둔 차문을 여니차안에 갇혀있던 뜨거운열기들이

차문을 여는순간  헉~~~`

탈출이라도 하려는듯이 밖으로 쏟아진다..

찜질방이 따로없다...

병원에 가서 환자를 보니 갈비뼈와 무릎뼈가 부려진 중상을 입었지만

그나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것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위로를 하고 어기까지 왔으니 바람이나쐬고가자면서

가까운 해수욕장엘갔다.

모래사장에 펼쳐져있는 비치파라솔을 보면서어머님이 물으신다

=저기 알록달록하게보이는저기 머꼬?

=바닥가에 세워둔 양산 아입니꺼.=

=그런나     예=

그러고 지나오는데 한패의젊은이들이 싸움이 벌어졌다.

=아이고 무서버라 형님 저쪽으로 비키가입시더=

아마 자리다툼을 하는모양이다

한젊은이가 다른사람으로부터 공격을받고 화단모서리에 넘어졌다.

=아이고 저우짜노 저라다가 맞아죽는거아이가=

어머님의말에 보고있는나도 마음이 떨린다.

=어머이 우리가 나서서 되는일이 아입니더=

싸우고 있는젊은이들을 두고 나왓다

배고프다하는시누이때문에 분식집에 들려서 얼음띄운

콩국수를먹고 나오면서 아들이 어머니에게 농담을 건넨다

=옴마 해수욕장에까지 왔는데 수영복입고 해수욕이나 함하입시더=

딸하고 며느리 하고 같이 수영복입은 모습이 누가 이뿐지

함보입시더=

=아마 우리 옴마가 제일 이뿌끼다=

그말에 시누이 와 나는 우스워서 깔깔되고 웃는데

에구무드없는 울 시엄니하시는말씀......

=씰데없는소리 하지말고 더번데 집에나 어서가자=

=어이구 옴마 아들이 농담을 하모 좀받아주모 우때서

하이튼 분위기 깨는데는 일등이다=

퉁명스런 시누이 말...

며느리도 한마듸 거든다

=다음부터는 옴마하고 같이 안올랍니더=

부채를 흔드시며 뒤도 안돌아보고 걸음을 옮기시는시어머니..

시누이와 난 마주보며 우리가 좀심했나

=옴마삐낏는갑다=(토라짐)

=큰일났다 빨리가서 옴마한테 빌어라=

아들의말이다 그래도 딸과 며느리는 어머님의 뒤모습을 보면서 웃기만한다

생신날이되면 어머님의 오남매가 다모인다

외손주 외손녀 증외손주들까지 다모여 축하를 드린다

이날이면 으례이 아들이하는말이있다

=옴마 오늘 옴마자식들 다모있는데 수입도 꽤괜찮은것같은데

노래방 가거로 쪼매만 주이소=

반응이 없으신어머니.....

=오늘용돈 현금이 아이고 어음으로 드렸나=

=옴마 어음주이소 바꿔드리께예....

아들의 그런농담에도 반응이없으신 어머니..

그러면 큰시누이의한마듸...

=우리 옴마주머니에는 들어는갔지 나오는거는움다=

=할수없네 옴마를 대신해서 노래방은 내가쏘께=

 

이렇게해서식구들끼리 노래방엘가기도한다,

 

오늘은 바람이 조금씩 불어줍니다  

좋은날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