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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전상서


BY peh48 2005-07-18

아버님!

35년간 함께한 세월 속에서 저의 불효를 어떻게 다 나열하겠습니까.

나이 어려 시집와서 뭣 모르고 행한 불효에서 나이 들어 사리분별 할때에는 성의없고

이기적인 생각으로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한평생을 혼자 지내시면서 외로워서 또 서러워서 푸념 하시는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주정한다.... 주책떤다며 미워했습니다.

제가 아범을 먼저 보내고 마음이 공허해서 살림살이를 잘못해도 내탓이라며 

말씀하시며 힘이 빠진 아버님의 모습을 알면서도 모른척 했습니다.

또 보험회사 다닌다고 힘들다고 신경질 내고 대들던 불효를 제가 어떻게 다 용서해

달라고 하겠습니까....

 

아버님!

몸이 불편하여 누워계실때 빨리 죽지않고 먹기만 한다고 화낼때 제가 얼마나

미우셨습니까....

정말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엎드려 사죄합니다....

 

저를위해 시신기증이라도 해서  제 고생을 덜어주신 뜻을 잘 간직 하겠습니다.

저를 부자 만들어 주시겠다고 손가락 걸고 약속하신 말씀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첫째.  착하게 살아야 한다.

둘째.  욕심을 버려야 한다.

셋째.  악담을 하지 말아라.

 

아버님!

제가 살면서 꼭 지켜야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정말 지킬지가 의문입니다.

하지만 지키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승표. 화진. 진수. 우영. 태영. 모두 잘 살게  해주시고 기도도 많이 하시겠다는

약속 정말 감사 합니다.

저도 잘 살겠습니다.

 

아버님!

정말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아버님은 꼭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하시고 부처님이 되실 겁니다.

또 극락왕생 하시고 다음 생애에는 좋은 인연으로  다시 효도 하겠습니다..

 

                                    

                                            을유년 유월 초이틀

                                               49재에 불효 며느리가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