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35년간 함께한 세월 속에서 저의 불효를 어떻게 다 나열하겠습니까.
나이 어려 시집와서 뭣 모르고 행한 불효에서 나이 들어 사리분별 할때에는 성의없고
이기적인 생각으로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한평생을 혼자 지내시면서 외로워서 또 서러워서 푸념 하시는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주정한다.... 주책떤다며 미워했습니다.
제가 아범을 먼저 보내고 마음이 공허해서 살림살이를 잘못해도 내탓이라며
말씀하시며 힘이 빠진 아버님의 모습을 알면서도 모른척 했습니다.
또 보험회사 다닌다고 힘들다고 신경질 내고 대들던 불효를 제가 어떻게 다 용서해
달라고 하겠습니까....
아버님!
몸이 불편하여 누워계실때 빨리 죽지않고 먹기만 한다고 화낼때 제가 얼마나
미우셨습니까....
정말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엎드려 사죄합니다....
저를위해 시신기증이라도 해서 제 고생을 덜어주신 뜻을 잘 간직 하겠습니다.
저를 부자 만들어 주시겠다고 손가락 걸고 약속하신 말씀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첫째. 착하게 살아야 한다.
둘째. 욕심을 버려야 한다.
셋째. 악담을 하지 말아라.
아버님!
제가 살면서 꼭 지켜야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정말 지킬지가 의문입니다.
하지만 지키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승표. 화진. 진수. 우영. 태영. 모두 잘 살게 해주시고 기도도 많이 하시겠다는
약속 정말 감사 합니다.
저도 잘 살겠습니다.
아버님!
정말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아버님은 꼭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하시고 부처님이 되실 겁니다.
또 극락왕생 하시고 다음 생애에는 좋은 인연으로 다시 효도 하겠습니다..
을유년 유월 초이틀
49재에 불효 며느리가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