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비가 내리고 있어요.... 내 가슴에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내가 가장 믿고 사랑한다고 믿었던 당신에게 아주 아주 오랫만에 편지를 씁니다.
그래요, 나 당신을 가장 사랑하고 믿고 살았어요 한달 전쯤만해도... 하지만 너무도 갑작스런
당신에게서들은 이혼얘기에 아직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현기증이 납니다..
이제서야 내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던 당신을 미워하고 증오하던 시간들은 모두 어디로
가버리고 가슴 밑바닥에 있던 연민이 고개를 듭니다.
연애시절부터 무지하게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며 우린 6년이란 시간을 함께했는데
헤어지려는 순간은 무지 짧게 결정하더군요 당신을 꼭 닮은 아들아이가 우리를 멀뚱이 쳐다
보는데 우린 그 아이를 앞에두고 이혼얘기를 했죠.... 아직도 가슴이 미어지게 아픕니다.
내곁에 아빠를 찾다가 잠이든 아이를 내려다 보며 또 한없이 울었습니다.
당신의 외도가 모두 내 책임이라는 시댁식구들의 질책에도 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그저 당신곁에서 아이키우고 살림하면서 그게 행복의 전부라고 믿고 살았던 내게 너무 심한
벌을 내린 당신을 어떻게 용서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혼을 하더라도 우리 서로에게 좋았던 추억들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우리 서로 용서를 해야
겠죠? 네, 난 이제 용서하렵니다. 모든것이 부족한 내 잘못이기에 당신이 가고싶은곳으로
훨훨 날아가도록 놓아드리렵니다.
내 잔소리가 싫다고 했던 당신, 답답하다고 했던 당신 이젠 자유롭게 살아보세요
나도 그저 이렇게 조용히 세상에 있는듯 없는듯 살렵니다
아이 떼어놓고 이혼녀로 살아갈 세상이 두렵고 무섭지만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어느새 창밖에 새벽이 밝아오네요
우리 세 식구 함께 영원히 행복하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각자 위치에서 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도록 노력합시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내 아들도 사랑합니다
영원히 죽을때까지 사랑합니다